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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전 국회에도 '막말', '페미 논쟁' 있었다?
[프레시안 books] 박혁 <헌법의 순간>
정치의 현장 국회는 언제나 경원의 대상이었지만, 22대 국회 개원 후의 풍경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임기 개시 두 달이 되도록 개원식도 열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청원심사를 빌미로 초유의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가 열리고, 상임위원장이 근거도 없이 증인에게 학원 강사처럼 '5분간 퇴장'을 명령하며, 본회의장에서는 의원이 의장석에 경의표
곽재훈 기자
2024.07.27 12:25:07
성수대교, 삼풍, 씨랜드…개인이 알아서 한다는 '자립우화' 버려야 산다
[프레시안 Books] <사고는 없다>
대한민국은 '참사의 나라'이자 '참사 회피의 나라'이다. 사람들이 일하다 걷다가, 또 출퇴근 길과 여행 길에 죽었다. 국가와 사회는 그저 '사고'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무능을 덮었다. 성수대교 참사 30주기(32명 사망), 삼풍백화점 참사 29주기(502명 사망), 씨랜드 참사 25주기(23명 사망), 대구 지하철 참사 21주기(192명 사망), 마
이명선 기자
2024.07.20 13:01:03
기후 위기 지옥, 우리는 이미 한 발 들여놓았다
[프레시안 books] <폭염 살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를 넘기지 않도록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섭씨 2도를 넘어가면 지구는 이른바 '티핑 포인트'를 지난다. 이때부터는 인간이 아무리 온실가스를 감축하려 한들 소용이 없다. 이미 뜨거워진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더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지구
이대희 기자
2024.07.13 14:02:16
성소수자 향한 차별적 시선,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 불러온다
[프레시안books] <차별 비용>
"인권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군에서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그 훌륭한 선례로 남고 싶습니다. 저는 미약한 한 개인이겠으나 이 변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변희수 하
박상혁 기자
2024.06.30 05:01:12
'돼지나 닭은 안 불쌍해?'라는 물음을 넘어서
[프레시안books]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하고 많은 권리 운동 중에 '동물권' 운동은 특히나 그 환경이 가혹한 면이 있다. 현 세계에서 재현되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부터 모순적인 데가 많다보니, 동물권을 인식하는 그 순간 많은 이들이 가장 처음 경험하는 건 자기모순일 때가 많다. 혹자는 그 모순을 아프게 조롱하기도 한다. '돼지나 닭은 안 불쌍해?' 가령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사랑이 동물권으
한예섭 기자
2024.06.22 13:00:36
객체들의 역사, 새로운 역사로서의 객체들
[프레시안 books] <객체란 무엇인가>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이 소비하려고 하는 그런 쾌락주의적인 삶의 방식과 태도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른바 근대적인 생활의 양식은 알고 보니 재앙과 공멸을 향한 자각 없는 질주였다. 개발과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을 자원화하고 또 상품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했다. 해방과 풍요라는 달콤
전성욱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2024.06.22 09:59:05
무화과에 '꽃'이 없다고? 그건 오해입니다
[프레시안 books] <식물에 관한 오해>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 속 외할머니의 텃밭은 그 시절 다른 텃밭과는 조금 달랐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다 보니 그 시절 대부분은 텃밭(혹은 텃밭이라고 불리우기 민망한 작은 공간에서도)에서 감자, 고구마부터 고추, 상추 등 오밀조밀 온갖 농작물을 키웠다. 하지만 할머니의 텃밭은 여름엔 봉선화 수국, 가을엔 코스모스,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었
박정연 기자
2024.06.15 16:03:13
0.72 기록한 출산율, 정해진 미래엔 '여성·노인·외국인'이 핵심이다
[프레시안books]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4년의 일이다. 1998년에 1.5, 2018년에 1.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0.72를 기록했다. 향후 수십년 간의 인구감소는 정해진 미래로 보인다. 저출생 문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책은 원인에 해당하는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는 저출생의 결과, 즉 인구감소와
최용락 기자
2024.06.08 12:59:16
전세 사기 막을 근본 대책, 사회주택에서
[프레시안 books] <어쩌면, 사회주택>(당신의 주거권은 안녕하십니까?)
나는 전세사기 피해 '생존자'다. 5년 전 어느 날, 내가 살던 집을 포함한 공동주택 전 세대가 가압류됐다. 약 20세대, 총 피해액 50억 원 상당의 집단 전세사기였다. 많은 전세사기가 그렇듯 글로 다 옮기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 스무 채를 움켜쥐고 있던 이 구역 '빌라왕'은 "내 잘못이 아니다, 줄 돈이 없다"며 버텼다. 주민들은 비상대
서어리 기자
2024.06.01 13:54:44
법 바깥 해적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프레시안 books] <죽음의 왕-대서양의 해적들>
어린 시절 나는 후크선장을 사랑했다. 악당을 물리치고 소녀 웬디를 지켜주는 소년의 로망을 완성해 준 것은 사실 빌런 후크선장이었다.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는 톰이 애처롭고, 스머프에게 당하기만 하는 가가멜에게 더 마음이 가듯, 피터 팬이 날쌔고 용감할수록 더 선장 후크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왜 후크라고 불렸는지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한쪽 손
이수영 미술 작가
2024.06.01 11: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