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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인질(人質)’과 한자어
필자는 수업 시간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말을 할 때도 어휘의 선택이나 활용에 있어서 전혀 의미가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는 안 되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단어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달이 났다.”고 해야 하는데, “사단이 났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와 같이 전해 들은 말로만 그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다 보면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자어의 발음에 있어서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얼마 전에 우리 학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3.10.06 17:00:0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압권(壓卷)’과 ‘압존(壓尊)’
처음에 교단에 섰을 때는 자존감이 참 높았다. 서울시 순위고사(요즘은 임용고시라고도 한다)에 합격하고 처음 태능중학교에 발령받아 갔을 때 우리 반 학생이 72명이었다. 책상이 앞뒤로 벽에 붙어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한 명 씩 이름을 익히는 데도 여러 날이 필요했다. 그때의 제자들이 이미 쉰 살은 넘었을 것이다. 성적을 낼 때 교직의 선배였던 선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필자는 5학년 때부터 아버지의 성적 정리(전표정리)하는 것을 도왔으니 전표정리하는 것이 그리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채점하는 것은 늘 그렇듯이 쉬운 일이 아니었
2023.09.22 09:32:2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띄어쓰기’와 ‘표준어’
오늘은 상당히 귀한 자료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띄어쓰기를 적용한 문법책이다. 이 책이 나오지 전에는 한문을 기본으로 사용하던 터라 한글도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 흔히 한국어 띄어쓰기는 호머 헐버트(1863 ~1949)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대중화에 노력하고 성공한 사람은 헐버트가 맞다. 독립신문(1896년 4월 7일 창간과 더불어 띄어쓰기 적용)에 띄어쓰기를 적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였고, 편집에도 참여하였다. 그러므로 한국어 띄어쓰기를 처음 대중화하여 문법적으로 적용한 것은 헐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2023.09.15 09:35:5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아이’와 ‘새끼’
며칠 전 유명 방송국의 9시 뉴스에 나온 말이다. 제목은 “사육견 천사백 여 마리 구조...배 갈라 새끼만 꺼냈다.”라고 되어있다. 뉴스에 나온 말이라 제목에는 이상이 없다. 그런데,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데, 출연자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내용인즉 경기도의 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학대 받던 개 천사백 여 마리가 구조됐는데, 그 중에는 배가 절개된 어미개를 비롯해 죽은 개의 사체도 냉동고에서만 백 수 가까이 나왔고, 그 업체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번식장이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말이다. 그 중에 나오는 인터뷰의 일부를 인용해 본다.
2023.09.08 10:22:59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자주동천’과 ‘빛내리’
오늘 아침에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던 무상법현 스님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라 열심히 읽고 느낌이 있어 스님께 전화를 걸었다. 내일 칼럼에 스님 글을 조금 훔쳐 가려니 양해하시라고 했더니,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글이 남의 글의 원천이 된다니 고맙다고 한다. 우리말과 한자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감자꽃이야기〉 하얀꽃 핀건 하얀 감자 / 캐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자지꽃 핀건 자지 감자 /캐보나 마나 자지 감자 권태응(1918~1951)의 동시 감자꽃. 조선인의 자주의식을 위해 지은 시. 뿌리와 꽃
2023.09.01 09:18:4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갈보’와 문화문법
어린 시절에 미군 자동차가 지나가면 친구들과 “쵸코레뜨 기부미!” 하면서 먼지가 풀풀 나는 자동차를 뒤쫓아 갔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 부역(?아마도 솔방울 줍던 때였던 것 같다)을 하는데 여전히 미군차는 달려 가고 있었다. 친구들이 달려가 같이 따라 가려고 했더니, 담임 선생님께서 “너는 그러면 안 된다. 교사의 아들이 무게가 있어야지……”라고 하셔서 머쓱하게 머뭇거렸던 기억이 있다. 읍내에 들어가면 산꼭대기에 미군부대(레이더 기지였던가?)가 있었고, 읍내 한 켠에 그 미군들을 등쳐먹으려고 앉아 있는 많은 무리의 여성들이 있었다.
2023.08.25 00:15:0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스승’과 ‘교편(敎鞭)’
선친께서는 40년을 넘게 교편을 잡으셨다. 당시에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필자도 40년을 넘어섰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교직에 몸담은 분들이 많다. 문헌공도 최충(984 ~1068) 선생부터 한글창제 반대하신 최만리(? ~1445) 선생(당시 부제학)까지, 그리고 선친대와 필자의 자녀 세대를 합하면 도합 200년이 훨씬 넘는다. 오로지 교직밖에 모르고 교편잡는 것이 천직인 줄 알고 살았다. 요즘같이 교직이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후배 교사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땅속으로 기어들어가고
2023.08.18 09:19:19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혜존(惠存)’과 ‘삽장(揷藏)’
젊은 시절에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나서 지도교수께 책을 드릴 때 뭐라고 써야 하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교수님께서는 성명을 쓰고 뒤에 ‘혜존(惠存)’이라고 쓰면 된다고 하셔서 그 후로 계속 책을 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혜존’이라고 써 왔다. 그 후 한참 지나서 ‘혜존’이 일본에서 유래한 표기이니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세간에 돌았다. 사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알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한동안 ‘혜존’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찝찝했는데, 이참에 이에 대한 각종 문헌을 찾아 정리하는 것이 어떨까 하여 고문헌을 뒤져 보았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슈
2023.08.11 16:01:2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교권(敎權)’과 ‘인권(人權)’
요즘은 교권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단에 선 지 40년이 넘었는데, 어쩌다가 교권이 이렇게 실추됐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나이 많은(?) 제자들과 만나서 대화하던 중에 교권과 관련된 주제가 나와 한 시간이 넘도록 토론이 벌어졌다. 제자들 중에는 현직 교사도 있고, 전직 경찰도 있어 대화가 참으로 유익했다. 중학교 2학년 재학생이 전국을 돌며 무인점포를 털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전직 경찰들 말로는 그래도 훈방해서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말에 모두 한숨을 쉬었다. 그 아이는 교사에게 대드는 것은
2023.07.28 11:07:1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주최(主催)’와 ‘주관(主管)’
우리말 중에 참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주최(主催)’와 ‘주관(主管)’을 구분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초대(初代)’와 ‘일대(一代)’가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를 갖고 다투다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친구도 있다. 초대 회장이 있고, 1대 회장이 있는가? 둘째 번 회장을 2대 회장이라고 하니 초대 회장과 1대 회장은 같은 것이라고 하니, 이해하고 싸움을 그치고 돌아갔다. 지난 번에는 대(代)와 세(世)를 구분한 적도 있다. 할아버지부터 나까지를 이를 때 여러 사람들이 헷갈린다고 한다. 할아버지부터 나까지는 2대라고 하
2023.07.21 17: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