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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완벽(完璧)과 쌍벽(雙璧)
한자로 쓰는 문제 중에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위의 두 단어이다. 특히 ‘쌍벽’을 한자로 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雙壁’이라고 쓴다. 아마도 큰 벽이 두 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렇게 쓰는 모양인데, 이러한 단어들은 유래를 알고 나면 틀리지 않게 쓸 수 있다. 먼저 완벽(完璧)에 대해 알아보자. 벽(璧)’은 원래 동그랗게 갈고 닦은 옥(玉)을 가리키는 한자어이다. 이 글자에는 옛날 조나라 때의 고사가 전한다. 중국의 조나라에 ‘화씨의 벽〔和氏之璧〕’이라는 멋진 보물 구슬이 있었다. 그런데 진나라의 소양왕이 그 구슬이 탐이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1.04.23 09:03:5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움치칫움치칫
아버지가 그리운 적은 별로 없었다. 어머니는 몹시 그리운데 무슨 일인지 아버지는 꿈에도 잘 나타나지 않으신다. 나타나셔도 별로 개운하지 않은 꿈을 꿀 때가 많다. 선친은 평생 교직에만 근무하셨기에 다른 일은 문외한이셨다. 평생 교편을 잡으신 덕에 필자는 약간의 혜택을 입었다. 아버지와 같은 직업으로 시작해서 오늘까지 왔으니 참으로 질기게 교단에 섰다.(우리 집안의 교직 경력을 합하면 200년이 넘는다.) 선친의 혜택 중의 하나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중학교의 교단에 처음 섰을 때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두고 답답해 하던
2021.04.16 09:34:3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어르고 달래다
우리말을 가르치다 보면 의외의 내용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외국인들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한국인들은 단어의 어원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에서 비롯되었음에 놀라는 모양이다. 오늘의 제목에 들어 있는 말이 그렇다. 예전에 다른 칼럼에서 성폭력, 성폭행, 성추행 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다. 각각 개념의 차이를 자질별로 분석해서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뜻에서 쓴 글이다. 그 후로 학생들은 성추행과 성폭행의 개념에서 헷갈리는 일은 없었다. 이러한 문제는 완곡어법 때문에 발생하였다. 변소를 해우소라 부르는 것이 바로
2021.04.02 09:27:4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김여사[女史] 이야기
인터넷에 보면 ‘천하무적 김여사 시리즈’라는 것이 있다. 운전을 엉망으로 하거나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을 일컬어 ‘김여사’라고 한다. 한때는 김치녀나 된장녀 같은 단어들이 유행했고, 지금은 부동산과 관련된 어휘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어떤 만화에는 고급 승용차를 가진 남자보다 ‘내(LH)OO’에 다니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세태를 풍자하는 면에서 동일한 발상이지만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말들이다. 요즘은 강아지를 ‘댕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멍멍이’와 비슷하게 생긴 글자로
2021.03.26 07:20:5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윤중로의 벚꽃
드디어 계절은 봄으로 달려가고 있다. 봄이 오면 생각나는 것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필자도 젊었을 때는 그곳에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군가도(전주에서 군산가는 한길)의 벚꽃이 유명했고, 윤중로의 벚꽃도 으뜸이라 할 만큼 유명했다. 애석하게도 아직도 여의도 벚꽃놀이를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그저 화면을 통해서 즐길 뿐이다. 윤중로는 여의2교 북단부터 시작하여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길로 총 길이는 1.7㎞이다. 공식적인 도로명은 여의서로의 일부 구간이라고 한다
2021.03.12 09:31:1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영수회담 유감
우리말을 공부하다 보면 한자어의 조어법에 가끔 놀랄 때가 많다.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가 영수회담이라는 말인데, 많은 사람들이 영수를 한자로 ‘領首’로 알고 있다. 우두머리(각 당의 당수(黨首))라는 의미로 쓰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사실 한자로 쓰려면 ‘領袖’라고 써야 한다. 한자로 영수라는 단어를 치면 ‘寧壽, 寧帥, 零數, 領袖, 永壽, 永秀, 潁水, 濚水, 營需, 英數, 英粹, 領受, 領收, 領水’ 등과 같이 많은 단어들이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領首’는 보이지 않는다. 우두머리 首 자가 들어갈 것으로
2021.03.05 07:34:2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외래어 표기의 허와 실
오늘 아침 신문에 말도 안 되는 프랑스어 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읽고 나니 한국어학과 교수로서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을 정도다. 우리말보다는 외국어를 즐겨 쓰는 시대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연결해서 간판으로 만든 것이 가엽기도 하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중국을 여행하던 중에 한글로 해설을 해 놓은 것 중 틀리는 것이 너무 많아서 실망한 적이 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간판을 보면 바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한다. 물론 단어를 조금 바꿔서 표절을 피하려는 것도
2021.02.26 09:43:0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보헤미안과 집시와 인디언
이번 글은 비슷한 내용으로 오래 전에 기고했던 것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 헤매는 것 같아서 강조하는 의미로 보강해서 다시 쓴다. 아침에 친구가 <보헤미안 렙소디>라는 음악을 보내면서 마치 자신이 보헤미안인 듯이 썼다. 보헤미안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보헤미아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보헤미아 사람들은 모두가 집시처럼 방랑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다는 말인가? 몇 년 전에 보헤미아 지방에 다녀왔지만 그곳 사람들이 그렇게 방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선
2021.02.19 06:44:1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십팔번(十八番)과 뽀록
사람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가 한 곡씩은 있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십팔번’이라고 한다. “네 노래 십팔번이 뭐야?”라고 하거나, “그건 내 노래 십팔 번인데……”라고 하듯이 자기 애창곡을 말할 때 이런 표현을 써 왔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장기’라고도 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이 말을 참으로 많이 사용해 왔는데, 지금은 다행스럽게 서서히 사라져 가는 편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노래할 때면 반드시 삽팔번을 찾았다. 이 ‘십팔번’이란 단어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17세기 무렵, 일본 ‘가부키’ 배우 중 이치가와 단주로
2021.02.05 12:56:5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우리말 속의 일본어
1.가다(かた ) =>어깨(견(肩). 2.가라(から) =>가짜, 빈(空). 3.가오(かお) => 얼굴(顔), 체면(?) *가오 잡는다고 많이 얘기하지요? 4.간지(かんじ) => 느낌(感) *요즘 젊은이들이 “간지난다.”고 많이 하지요. 그냥 “멋있다.”고 해도 되는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5.고도리(ごとり) =>새 다섯 마리(五鳥)(고스톱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고도리치다’에서 유래한 말이랍니다.) “고도리났다”는 새 다섯 마리 됐다 임. 6.곤조(こんじょう) =>근성(根性), 성깔(
2021.01.29 09: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