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26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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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을 서술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사마천 평전> 장다커 글, 장세후 번역, 연암서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경경위사(經經緯史)'라는 글씨를 남겼다. 가헌 최완수 선생이 계시던 간송미술관에도 경봉 스님이 쓴 같은 글씨가 걸려 있었다. '경전을 날줄로 삼고, 역사를 씨줄로 삼는다'는 글의 의미가 이제는 조금씩 다가오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중국에서 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책은 기원전 1세기에 나온 사마천의 <사기>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6.17 14:01:54
"매일 '지옥철'서 단체기합 받는 삶, 달라질 순 없나요?"
[픽터뷰]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저자 전현우
"출퇴근 전쟁, 지옥철, 꽉 막힌 도로에서 보내는 하루 2-3시간의 통근은 우리 모두가 단체기합을 받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문제까지 겹치면서 거대도시의 삶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여러 신호들이 오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2023년 6월)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km 거리를 평균 83.2분을
전홍기혜 기자
2024.06.15 21:34:45
무화과에 '꽃'이 없다고? 그건 오해입니다
[프레시안 books] <식물에 관한 오해>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 속 외할머니의 텃밭은 그 시절 다른 텃밭과는 조금 달랐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다 보니 그 시절 대부분은 텃밭(혹은 텃밭이라고 불리우기 민망한 작은 공간에서도)에서 감자, 고구마부터 고추, 상추 등 오밀조밀 온갖 농작물을 키웠다. 하지만 할머니의 텃밭은 여름엔 봉선화 수국, 가을엔 코스모스,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었
박정연 기자
2024.06.15 16:03:13
0.01 대 99.99, 불로소득 이대로 두면 자본주의가 망한다
[픽터뷰] <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옮긴이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Why we can't afford the rich?)" 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새삼스러운 이슈는 아니지만, 이 불평등을 바라보는 관점은 돌아볼 이유가 충분하다. 돈이 돈을 낳는 금융자본주의 시대, 부자들은 '불로소득'을 통해 재산을 눈덩이처럼 불려가고 있다. 99대 1의 격차만이 아니라 상위 1%안에서 0.01%대
2024.06.09 04:58:27
'붉은 인간'들, '호모 소비에티쿠스'는 살아있다.
[최재천의 책갈피] <붉은 인간의 최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글, 김하은 번역
"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에 대한 첫 번째 책임은/ 악의 눈먼 수행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악을 정신적으로 방관한 선의 추종자들에게 있다." (표도르 스테푼,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못한 일들>) 소련은 붕괴됐다. 하지만 '붉은 인간'들, '호모 소비에티쿠스(Homo Sovieticus)'는 살아있다. "공산주의에는 '오래된 사람'
2024.06.08 21:01:12
0.72 기록한 출산율, 정해진 미래엔 '여성·노인·외국인'이 핵심이다
[프레시안books]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4년의 일이다. 1998년에 1.5, 2018년에 1.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0.72를 기록했다. 향후 수십년 간의 인구감소는 정해진 미래로 보인다. 저출생 문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책은 원인에 해당하는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는 저출생의 결과, 즉 인구감소와
최용락 기자
2024.06.08 12:59:16
81세 고령 남성이 센터에 입소하자 그 동네엔 아무도 없었다
[프레시안books] 지방소멸 시대 그린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짜 공포소설' <I의 비극>
81세의 고령 남성이 마지막 주민이었다. 결국 요양 센터로 입소했다. 그리고 그 동네엔 아무도 없었다. 2021년 <흑뢰성>으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 관련 시상식 9관왕을 휩쓴 대가. 이제 거장 칭호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 소설 <I의 비극>(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이 나왔다. 2019년 나온 소설이지만 국내에는
이대희 기자
2024.06.03 14:58:24
전세 사기 막을 근본 대책, 사회주택에서
[프레시안 books] <어쩌면, 사회주택>(당신의 주거권은 안녕하십니까?)
나는 전세사기 피해 '생존자'다. 5년 전 어느 날, 내가 살던 집을 포함한 공동주택 전 세대가 가압류됐다. 약 20세대, 총 피해액 50억 원 상당의 집단 전세사기였다. 많은 전세사기가 그렇듯 글로 다 옮기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 스무 채를 움켜쥐고 있던 이 구역 '빌라왕'은 "내 잘못이 아니다, 줄 돈이 없다"며 버텼다. 주민들은 비상대
서어리 기자
2024.06.01 13:54:44
법 바깥 해적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프레시안 books] <죽음의 왕-대서양의 해적들>
어린 시절 나는 후크선장을 사랑했다. 악당을 물리치고 소녀 웬디를 지켜주는 소년의 로망을 완성해 준 것은 사실 빌런 후크선장이었다.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는 톰이 애처롭고, 스머프에게 당하기만 하는 가가멜에게 더 마음이 가듯, 피터 팬이 날쌔고 용감할수록 더 선장 후크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왜 후크라고 불렸는지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한쪽 손
이수영 미술 작가
2024.06.01 11:39:17
읽자, 그리고 말하자!…'유튜브'에서 '텍스트'로 돌아가기
[최재천의 책갈피] <도올 주역 계사전>, <도올 주역 강해>,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1985년 1월, 그러니까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다. 바리바리 이불 보따리와 책짐을 꾸려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다. 남녘에서 살다온 내게 관악 계곡의 바람은 어찌 그리도 살을 에던지. 시절이 그만큼 엄혹했기 때문이었을까. 공부에 지치면 서점에 가 비법률 서적을 훑어보는게 유일한 휴식이었다.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를 손에 들었다. 가난한
2024.06.01 10: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