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4월 18일 07시 5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나만 믿고 따라와? '결남출' 뚫고 입사해도 고달프다
[프레시안 Books] <일터에서 지지 않는 법>
'프리랜서'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여성 노동자'가 됐지만, 정작 '노동자'라는 인식은 부족했다. 갑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다. 못 마시는 술도, 갑이 권하면 게워 내면서까지 먹었다. 갑이 목숨줄을 쥐고 있었다. 프리랜서 생활은 그랬다. 그나마도 20대 후반이 되자 일감이 줄었다. 갑이, 더는, 부르지 않았다. 번듯한 회사
이명선 기자
2024.05.05 19:58:48
"한국은 더이상 고래들 사이에 등이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최재천의 책갈피] <새우에서 고래로> 라몬 파체코 파르도 글, 박세연 번역
풍수지리나 관상학에 깊숙이 침투해있기에,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이나 나라를 '동물'에 비유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한듯 싶다. 싱가폴의 어느 학자는 스리랑카의 속담을 빌어와 한반도를 잔디밭에 비유한다. "코끼리가 싸움을 해도 잔디밭은 망가지고, 코끼리가 사랑을 해도 잔디밭은 망가진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다른 비유를 들었다. "도랑에 든 소가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5.05 12:02:03
여전히 성스러운 '시인공화국'을 꿈꾼다
[최재천의 책갈피] <마음의 집> 김초혜
김초혜 시인이 자신의 시에게 말을 건넨다. "내 안에 산다//내 안에서/희로애락, 오욕칠정/품고 있다//부화될 날을 기다린다//" (<나의 시에게>) 젊은 날, '사랑도 인생도 한판 굿'이라던 시인 김초혜 선생이 시업 60년(인생 80년)을 맞아 신작 시집 <<마음의 집>>에 시를 부화했다. 서문 격인 '시인의 말'에서
2024.04.27 21:02:07
선분양 그늘 낳은 한국 아파트 공급, 마포가 뿌리였다
[프레시안 books] <마포주공아파트>
아파트만큼 현대 한국을 잘 보여주는 상징은 없다.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대단지 체제, 외국의 개념과 전혀 다른 고급화, 급격한 도시화 역사의 징표, 부동산 투기의 온상, 완성되지도 않은 상품을 팔고부터 보는 괴상한 선분양 제도까지, 한국 아파트를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와 제도는 현대 한국사의 압축처럼 여겨진다. <한국주택 유전자>를 쓴 고 박철
이대희 기자
2024.04.27 11:01:56
임윤찬이 외우다시피 읽은 이 책, 완전히 빠져들게 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글, 이영미 번역, 고유서가
"신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최대의 선물은 자유의지이다." (단테) 인간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로운 의지를 갖고 있기에 스스로 존엄하다. 자유로운 의지는 예술적 상상력의 텃밭이다. 인간은 가장 기본적 자유인 표현할 권리를 통해 때로는 몸짓으로, 때로는 선율로 자유 의지를 드러낸다. 2022년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당시 18세 피아니스트 임윤
2024.04.23 14:58:46
연금 개혁의 '문제적 사실'을 하나씩 뜯었다
[프레시안 Books]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너무나도 필요한 시기,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 발간되었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여러분께 선물하고자 한다.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서해문집이 발간한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이다. 이 책은 2018년 이루어진 연금개혁을 취재하며 물음이 생긴 30대 기자 전혜원의 질문과 2007년 연금개혁의 논의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복지국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
2024.04.20 21:01:09
서울은 왜 예술가에게 기생하는가?
[프레시안 books] <예술과 공통장>
제목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말이 거꾸로 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아니, 서울시 정도 되는 거대 지자체가 왜 예술가에게 기생한다는 거지? 돈도 제대로 못 버는 예술가들이 서울시에 기생한다는 표현이 맞는 거 아닌가? 타당한 의문이다. 나 역시 문화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과감한 정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음을
안태호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2024.04.20 16:15:25
잔인한 4월을 기억하는 3개의 '생존 기록'
[프레시안 books] <골아보카>, <동백꽃, 울다> 그리고 <월간 십육일>
"불이야!" 왕할망이 자다말고 또 소리를 질렀다. 자지러지게 울면서 숨넘어갈 듯 어멍을 불러댔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왕할망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걸 매번 뒤늦게 깨닫는다. "몰라요 순사님.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난 빨갱이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왕할망이 겁에 질려 애쓰는 소리가 온 집 안에 퍼진다. 순사님? 빨갱이? 그게 뭘까?" 동화책 <동백꽃
곽재훈 기자
2024.04.20 11:58:44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최재천의 책갈피] <그릿>, <퀴팅>
그릿(GRIT)이 있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이다. 다들 성공을 꿈꾸기에 그릿은 찬양되어야 마땅하다. "그릿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은 종교개혁의 유산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의 일부이기도 하고요." (애덤 그랜트) 하지만 현실은 그릿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더 많을 수 있다. 책에서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를 만난다. 그의
2024.04.13 15:14:48
무한 경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제안,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
[프레시안 books] 문성훈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
한국 사회에서 서열은 불안감과 불행감의 원천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돈, 학벌, 지위, 외모는 서열화되어 있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높은 서열에 속할 수 있지만, 그곳에 속한 사람들도 마냥 편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건물 옥상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추락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곳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곽영윤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
2024.04.13 14: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