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6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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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중국 출장길, 이 책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최재천의 책갈피] <증오의 시대>
"지혜로 다스리면 백성이 속이고, 의심을 보이면 백성은 몰래 한다. 그런 뒤에는 위아래가 그림자와 메아리, 귀신과 도깨비의 길에서 싸우게 된다." 유가 전제정권 사회(명나라)에서 '이성(異姓)'의 침입자(청나라)가 황실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충격이었을까. 명말청초의 사상가 황종희의 탄식은 그러했다. 동시대의 사상가 주학령의 묘사다. "오늘날 온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나의 역사를 써서 세계사에 편입시키기
[최재천의 책갈피]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부끄러움을 참고 유년기와 소년기에 있었던 어머니와의 불화를 써 내려가면서, 또 첫째 딸의 죽음에 대해서 써 내려 갈 때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몇 번이나 쓰는 것을 중단했는지 모른다. (중략)내가 사망했을 때 내가 쓴 자기 역사를 저장한 메모리카드를 관 속 한 켠에 넣어주기를 바란다는 것만은 지금 이 자리에서 유언으로 남기고자 한다."(어느 수강생의 후기
시 주석의 중국이 조급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중국의 꿈>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길을 마오쩌둥의 방식으로 간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면서도 강력한 사회통제를 단행하고 있다." (Zhao, S., 2016, "Xi Jinping’s Maoist Revival") 중국은, 국가는 강하고 사회는 약하다. 도시는 유럽이고, 농촌은 중국이다. 지방은 약하고, 중앙은 강하다. 한족은 강화되고, 소수민족은 약화된다. 자본가는
당신에게는 '악마의 변호인'이 있습니까?
[최재천의 책갈피] <레드팀>
"2008년 12월, 내가 네 번째 별을 달게 된 날,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대열로 다가온 한 4성 장군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아무도 자네에게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아둬야 할 걸세.'" (2011, 전 미국 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사람의 생각은 결코 똑같을 수 없다. 다른 의견은 반드시 존재한다. 반대가 필요한
'자본주의 중국' 40년, 어떻게 하이얼을 낳았나
[최재천의 책갈피] <격탕 30년>
"개혁개방의 배포는 더욱 대담해야 하고, 과감하게 시험해야 하며, 전족을 한 여자와 같아서는 안 된다." (1992년 1월, 덩샤오핑(88세), '남순강화') 1978년 말 미국의 타임지는 48페이지의 본문을 할애하며 덩샤오핑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표지 제목은 '신중국의 몽상가(Vision of a New China).' 덩의 비전은 꿈일까, 현실
유튜브, '스트림 펑크'의 탄생
[최재천의 책갈피] <유튜브 레볼루션>
"사람들은 앞으로 10분 미만의 짧은 형식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고품질의 글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즐기게 될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겁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제프리 캐천버그) 오늘날 10대인 두 딸아이가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유튜브 레볼루션의 저자 로버트 킨슬과는 너무 다르다. 딸들은 아마존에서 종이책을 사서 읽
중국 알리바바의 유일한 적은 오직 중국뿐
[최재천의 책갈피]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천(1,000)하고도 한 번(1,001)의 실수'라고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남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는 돈이 없었고, 우리는 기술이 없었으며, 우리는 계획이 없었다." (마윈, 馬雲) 마윈은 가오카오(수능)를 치렀지만 형편없는 성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수학이 문제였다. 120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재수를 하면서
민주주의의 공통점, 결국은 무너졌다는 것
[최재천의 책갈피]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외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최고의 패를 쥔 셈이었다.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기회를 날려 버렸다. 우리가 운전석에 앉힌 영웅은 방향을 바꾸라는 내비게이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경고등이 점멸하고 엔진룸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와도 자동차를 세우고 확인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착각과
불전 번역은 다른 사람이 씹어 토해낸 음식물 같은 것
[최재천의 책갈피] <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
"'중생(衆生)'이라는 단어는 유교 경전의 하나인 예기에 '중생은 반드시 죽고, 죽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간다'고 쓰여 있는 것처럼 불교 전래 이전부터 사용한 말이다. 불전에서는 범어 '사트바'의 번역어로 사용하고 후대에는 '유정(有情)'으로 바꾸어 말하게 된다. '사트바'는 '존재하는 것, 살아 있는 것, 생명 있는 것'을 의미하고, 깨닫지 않는 한 윤회전
천재를 낳는 도시의 조건: 무질서, 다양성, 그리고?
[최재천의 책갈피]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실리콘밸리는 아테네나 피렌체보다 더 친근하다. 그리스 조각상이나 르네상스 회화를 소장할 수는 없지만, 아이폰을 가질 수는 있다. 한시를 쓰거나 인도 회화를 그릴 수는 없지만, 구글 검색은 늘 이용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를 알거나 메디치가와 사귀지는 못하지만, 실리콘밸리에는 아는 사람들이 있다." 천재는 군집한다.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그렇다. 서기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