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6일 11시 01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청나라 페미니스트, 추근을 아십니까?
[최재천의 책갈피] <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백인 놈들 서쪽에서 와 경종 울리니/중국인들 화들짝 노예의 꿈에서 깨어났네./주인께서 나에게 황금 칼을 주시니/이를 얻은 내 마음 영웅의 기개 넘쳐난다(白鬼西來做警鐘, 漢人驚破奴才夢. 主人贈我金錯刀, 我今得此心雄豪)." (〈보도가(寶刀歌)〉) 청나라 말기 혁명가이자 페미니스트였던 추근(秋瑾)의 노래다. 추근은 소녀 시절부터 말 타기와 무술을 익혔다. 22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프로이트나 푸코라면 군침을 삼켰을 거다
[최재천의 책갈피] <모두 거짓말을 한다>
"차세대 킨제이는 분명 데이터 과학자일 것이다. 차세대 푸코는 데이터 과학자일 것이다. 차세대 마르크스는 데이터 과학자일 것이다. 차세대 소크(소아마비 백신 개발자)는 데이터 과학자일 것이다."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미국인의 행동 양식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종합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 자료를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
[최재천의 책갈피] <중국의 미래, 싱가포르 모델>
"나의 꿈은 중국에 싱가포르 같은 도시를 1000개 세우는 것이다." 1978년 11월 당시 부총리였던 74세의 덩샤오핑이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리콴유 총리와의 면담에서 덩은 싱가포르의 경제발전과 사회 관리를 언급했다. "천만에요. 이곳은 아주 작은 지방이라 관리하기 쉽습니다." 리가 겸손하게 답했다. "그래요. 만약 내가 상하이
스마트폰, 새로운 '침묵의 봄'
[최재천의 책갈피]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는 역사의 산물이자, 심오한 심리의 산물이며, 복잡한 관계의 산물이다.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솔직하고 대담한 대화의 산물이다."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 황소연 옮김, 민음사 펴냄) 사람이 테크놀로지를 만들고, 테크놀로지는 사람을 길들인다.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공감을 공격 중이다. 미국의 성인들은 평균 6분 30초에 한 번꼴로 휴대폰을 확인한다.
중국의 '아주몽'은 길몽일까, 흉몽일까?
[최재천의 책갈피] <신실크로드와 중국의 아시안 드림>
"2014년 5월 23일 아침, 67세의 여인이 택시를 타고 베트남 대통령궁 앞에 도착했다. 1975년 4월, 베트남전이 종료된 바로 그 현장에서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경비병들이 달려들었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경찰은 시신 옆에서 '중국의 침략 계획을 박살내기 위해 단결하자'는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카자흐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정부'인가?
[최재천의 책갈피] <청와대 정부>, <천관율의 줌아웃>
"청와대 정부는 대통령제 민주 정부의 한 퇴행적 형태를 가리킨다. 대통령이 자신을 보좌하는 임의 조직인 청와대에 권력을 집중시켜 정부를 운영하는, 일종의 자의적 통치 체제로 정의할 수 있다." (청와대 정부, 박상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청와대 정부의 다른 얼굴은 의회와 정당, 내각 등 책임 정치의 중심 기관들이 청와대 권력의 하위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중국 사람 대화는 왜 그렇게 시끄러울까요?"
[최재천의 책갈피]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위 중국 사람들은 왜 인육을 먹나요. 2위 중국 사람들은 장기매매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3위 중국 음식은 쓰레기라는데 정말인가요. 4위 중국 물건은 왜 그렇게 질이 안 좋나요. 5위 중국 사람들은 더럽다는 데 진짜인가요." 공저자 '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 교사모임' 대표 심형철 선생님이 전국의 중국어 선생님들에게 부탁했다. '새 학기 중국어 첫 시간에
평균은 과학적 상상일 뿐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평균의 종말>
"평균적인 신체 치수 따위는 없듯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 같은 것도 없다. 평균적 학생이나 평균적 직원도 없고 그 점에서라면 평균적 두뇌 역시 없다. 이러한 일상화된 개념들 모두는 잘못된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현상이다." 2000년에 태어난 첫째 아이를 키울 때다. 도대체 기어 다니지를 않았다. 똑바로 앉아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방
그곳은 '가운데 땅'이자 '아시아의 등뼈'
[최재천의 책갈피] <실크로드 세계사>
"우리는 세계화를 현대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00년 전에도 그것은 살아 있는 현실이었다. (실크로드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기술 발전을 촉진한 일이었다." 여러 번의 전투 끝에 기원전 119년, 중국인들이 하서주랑(河西走廊)의 지배권을 차지하면서 유목민들은 쫓겨났다. 서쪽에는 파미르 고원이 있었고, 그 너머에는 새로운 세
본격 정치 '공상' 소설이 나왔다
[최재천의 책갈피] <청년의인당>, <청년정치>
"정의로운 감수성을 갖고 있어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자기를 희생할 수도 있는 의인들 말입니다. '청년의인당' 어떻습니까? 의를 구하는, 의를 이 세상에서 구현하려는 청년 의인들이 모인 정당!" (청년의인당(책세상 펴냄)) 정치경제학자가 소설을 썼다. 그것도 장편소설을.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공상' 정치소설이다. 물론 구조적 문제임을 양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