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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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통문
귀농통문은 1996년부터 발행되어 2017년 10월 현재 83호까지 발행된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계간지입니다. 귀농과 생태적 삶을 위한 시대적 고민이 담긴 글, 귀농을 준비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귀농일기, 농사∙적정기술∙집짓기 등 농촌생활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등 귀농본부의 가치와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긴 따뜻한 글모음입니다.
GMO 작물은 '오염된 생명체'
[귀농통문] GMO가 '21세기 바벨탑'인 이유
21세기 바벨탑, GMO 성경 속 바벨탑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신이 되고자 탑을 쌓았던 인간의 오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GMO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도의 물리학자 반다나 시바는 유전자 조작 식품 GMO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테리아 유전자를 씨앗에 넣어 놓고 생명체를 '만든 것'이라고 부를 수
이동호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팀장
힘겨운 삶, 불길한 상상
[귀농통문] 채솟값 폭등에 기후변화…정부 대책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는 이는 김치를 담그려고 마트에 갔다가 배추 한 포기에 1만 원, 무 한 개에 5000원인 걸 보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배추만 딱 한 포기 사 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시장에 나가보면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채소들 하나하나가 금값이다. 모든 게 장기간 지속된 폭염 탓이다. 가을 농사를 지으려고 종묘상
김한수 소설가
과정을 즐기는 농사를 꿈꾸다
[귀농통문] 결과에 연연하면, 사람·자연 모두 앓아
농사는 지으면 지을수록 어렵다. 8년간 도심에서 텃밭을 일궈오면서 참으로 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이런 날벼락은 또 처음이다. 작년 가을에 새로 얻은 600평짜리 농장에 우리는 마늘과 양파 공동체를 꾸려서 120평 농사를 지어놓았다. 마늘과 양파 공동체는 6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해오면서 농사를 지어온 선수들로 그 내공이 녹록지 않다. 10월 하순에 마늘과 양파
발달장애 청소년, '농적 자극'을 만나다
[귀농통문] 돌봄농장 '꿈이자라는뜰'
남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질 거라는 예보가 있던 7월 어느 여름날. 발달장애 청소년과 함께 가꾸는 농장 '꿈이자라는뜰(꿈뜰)'의 하우스에서 나온 보루(꿈뜰 대표, 본명 최문철)의 얼굴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다 같이 점심을 만들어 먹는 자리가 예약되어 있어 귀농통문 편집위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황토로 지은 오두막 옆 탁
이영민 마음행동연구소 모모 대표
"먹는 대로 몸이 된다"
[귀농통문] 텃밭을 밥상에 올리다
민낯같이 싱그럽고 순한 자연의 맛 요리책이기는 한데 요리책만은 아니다. 텃밭을 밥상에 올린다(이현숙 지음, 신민주 사진, 들녘 펴냄)는 제목에 걸맞게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요리의 재료는 시장이나 슈퍼마켓 아닌 텃밭에서 나온다. 텃밭 작물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풀까지 재료가 되니 텃밭이 통째로 밥상에 올라가는 셈이다. 키우기 까다롭거나 찾아보기 어려운
임현옥 사단법인 텃밭보급소 이사
두물머리에서 '6학년 농사'를 짓다
[귀농통문] 귀농을 말하다·①
새벽 4시. 눈이 반짝 떠졌습니다. 시계를 보고 왜 이런 시간에 깼는지 궁금해했지요. 깜박깜박 눈꺼풀이 몇 번 움직이는 동안 열린 창문을 통해 가만히 귀 기울여야 겨우 들릴까 말까 한 나지막한 빗소리를 알아들었어요. 아, 저 소리에 잠에서 깬 거로군. 전 같으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텐데, 이제 저에게 빗 소리, 바람 소리, 눈 쌓이는 소리는 잠결에도 눈
최효정 농부
제주에서 '반숙반X'를 고민하다
[귀농통문] 귀농을 말하다·②
이사에서 이주로 이사가 잦은 인생이었다. 어려선 내 집 마련을 위한 부모님의 전셋집 옮겨 타기를 따라, 다 자라선 일자리 근처로 2년이나 4년에 한 번씩 이삿짐을 쌌다. 이사할 집을 구할 때 중요하게 보는 건 볕이 잘 들고, 벽지에 곰팡이나 결로의 흔적이 없고, 너무 외지지 않으며, 걸어갈 만한 곳에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이 있고, 도서관이나 시장이 가까우
라봉 농부
봉소골에서 '퍼머컬처'를 생각하다
[귀농통문] 귀농을 말하다·③
저는 정직(正直)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직한 삶이란, 스스로와 세상을 향해 거짓이 없고, 때문에 그 무엇과 누구 앞에서든 당당히 나일 수 있는 그런 삶이요, 머리와 가슴의 간극이 없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충만한 삶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간의 저는 비록 길지 않은 생이었음에도 전혀 정직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확실컨대 제 생사여탈권을
이헌국 농부
서툰 목수 연장 탓한다?
[살림이야기] 파종과 수확을 동시에, 9월의 연장들
수확보다 운반과 보관이 중요 가을배추와 무는 이미 8월에 심었고 총각무, 그리고 시금치와 쪽파가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주곡인 보리와 밀을 제외하고는 한 해 마지막 파종 시기를 기다리는데, 이때가 바로 9월이다. 마지막 심기와 함께 콩과 팥 등의 첫 수확 철인 9월에는 연장 챙기기가 필수다. 있는 연장을 벼리기도 하고 새로 만들기도 한다. 가마솥에서 익어
전희식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누룩은 모할라꼬? 술 담글라꼬?"
[귀농통문] 누룩막걸리 만들기
'누룩'을 '만들다'니! '누룩'은 '띄워야'지, 아무렴 가만히 보면 요즘 사람들은 늘 먹는 김치나 된장마저 아무렇지 않게 '만든다'고들 한다. 김치, 된장을 만들다니!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싶다. 김치, 된장을 만들어서야 어디 김치, 된장에 담뿍 배인 '감칠맛'을 제대로 낼 수가 있나. 김치, 된장은 마땅히 담가 먹어야 맛있다. 아참! 그렇지. 언젠가부터
남연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