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배틀 로얄> VS. <바람이 분다>, 살아라!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미야자키 하야오의 <출발점><반환점>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와 짤막한 각종 글들을 모은 책 미야자키 하야오 출발점 1979∼1996(황의웅 옮김, 박인하 감수, 대원씨아이 펴냄, 이하 '출발점')과 미야자키 하야오 반환점 1997∼2008(황의웅 옮김, 박인하 감수, 대원씨아이 펴냄, '이하 반환점')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가 9‧11 테러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최원호 알라딘 MD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다면, 낚시질을 시작하자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이영진의 <마이너리티 클래식>
주위 사람들이 종종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다며 추천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그 사람의 취향을 되물은 뒤에 그가 좋아할 곡과 연주를 골라 준다. 내가 좋아하는 연주를 추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와 나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일례로 안드레이 니콜스키가 연주한 쇼팽 전주곡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연주 중의 하나임에도 거의 입 밖에 꺼내는 일이
당신 심장을 죄는 초능력자, 감독이 아니라…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마이클 온다치의 <월터 머치와의 대화>
영화 편집자란 뭐하는 사람들인가.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리미츠 오브 컨트롤을 보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이 영화의 주인공 킬러는 중간에 어떤 여자를 만나는데, 여자가 어느 순간 명확한 이유 없이 그에게 총을 겨눈다. 위기의 순간, 갑자기 영화의 프레임이 약간 끊긴다. 채 0.5초가 안되는 짧은 시간이 갑자기 증발하고 뒤따르는 프레임에서 여자는 의식을
좀비 창궐 경보! 박근혜 정부의 대응은?
[서바이벌 신세계] 드레즈너의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
2002년,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가 개봉했을 때 좀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달리는 좀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속도가 곧 충격 에너지로 작용하는 독일군의 전격전을 처음 목도한 프랑스군의 심정이랄까.물론 좀비 팬들은 나름대로 합리화할 수 있었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들은 좀비가 아니었다. 28일 후의 좀비는 일반적인 의미의 '죽은 채
예술은 감상용? 홍대, 문래동, 대한문 앞의 현실!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우베 레비츠키의 <모두를 위한 예술?>
"핵심은 사람들이 경탄할 만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로운 관점과 명확한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 즉 상황을 창출해내는 것이다."(모두를 위한 예술?, 174쪽)몇 년 전, 한 인문사회과학 강연회의 뒷풀이가 떠오른다. 같은 테이블에 인문 쪽 분야에서 꽤 유명한 블로거가 앉아 있었다. 서로 소개하면서 나는 예술 분야 담당이
'性'진국의 야한 영화사, AV는 빠진 이유?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일본 섹스 시네마>
아래는 이 책에 수록된 영화 제목들 중 일부다.자매 돈부리(한국에서는 자매덮밥이라고 일컬어지는 서브 장르의 원형이랄까), 로리타 바이브레이터 고문, 전원 관능 로망 - 젖짜기 배덕의 외양간, 아름다운 수수께끼 - 거대남근전설, 털이 자라난 권총, 선생님, 절 흥분시키지 마세요….위에 언급된 제목들과 일본 섹스 시네마(재스퍼 샤프 지음, 최승호·마루·박설영
최민식, 그가 말하는 '열심히'의 의미는…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최민식의 <휴먼 선집>
비평가 이영준은 2008년 출간한 비평의 눈초리(눈빛 펴냄) 서문에서 '사진의 본질' 같은 것은 이제 개념 없는 지도교수들조차 쓰지 않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한물갔다는 뜻이다. 본질이니 정수니 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는 후기 구조주의를 받아들인 사진 비평계에서 방을 뺏긴 지 오래였다.사진가 최민식은 2009년 출간한 사진은 사상이다(눈빛 지음)에서 끝없이 사
'얼짱 셀카' 말고, 이런 셀카 시작해 볼래?
[최원호의 美美하우스]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의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나는 먹고 살 길이 없어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던 사진학도였다. 회사에 들어간 뒤 첫 1년은 그 미련을 떨치려고 카메라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진 찍기가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다시 들었지만 그때부터는 어떤 '예술적' 욕심도 품지 않았다. 그저 돌아다니다가 그림이 될 만한 장면을 보면 서둘러 담을 뿐이었다. 나는 그저 포기하지 못한 것뿐인 취미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