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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창궐 경보! 박근혜 정부의 대응은?

[서바이벌 신세계] 드레즈너의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

2002년,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가 개봉했을 때 좀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달리는 좀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속도가 곧 충격 에너지로 작용하는 독일군의 전격전을 처음 목도한 프랑스군의 심정이랄까.

물론 좀비 팬들은 나름대로 합리화할 수 있었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들은 좀비가 아니었다. <28일 후>의 좀비는 일반적인 의미의 '죽은 채 움직이는 자들'이 아니라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아 있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노 바이러스 좀비들은 대부분 굶어죽음으로써 그들이 생체활동에 기반한 존재임을 확인시켰다.

▲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대니얼 W. 드레즈너 지음, 유지연 옮김, 어젠다 펴냄). ⓒ어젠다
좀비들의 세계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유사 좀비들의 격렬한 액션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결국 2004년에 등장한 <새벽의 저주>가 '진짜' 좀비들을 육상의 세계로 밀어 넣고 말았다. 이제 좀비들은 살아 생전에도 제대로 쓰지 못한 육체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달리고 점프하며 인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 변화한 위협은 종종 작품 내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좀비랜드>는 좀비 사태에서 미국이 위기에 처하게 될 가장 큰 이유로 증가하는 비만율과 유산소 운동 부족을 꼽았다.

그러나 좀비의 특성 분화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었다. 느리고 지능이 낮으며 스포츠 마사지를 받을 때에나 나올 법한 탄식을 흘리고 다니는 정통파가 아직 대세이긴 하지만, 좀비들은 이미 예전부터 어딘가에서는 도구를 사용했고, 때로 소집단을 형성하기도 했으며 특정 개체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특수한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 따라서 이제는 인류가 좀비 사태에 직면했을 때, 더 이상 일관된 대응 지침을 갖출 수가 없게 되었다. 어떤 특징을 가진 좀비가 출현했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즉 적의 형태를 파악하고 나야 비로소 생존 지침 또는 전투 전술이 개발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간인을 위한 좀비 사태 가이드북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맥스 브룩스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펴냄)를 예로 들어 보자. 느리고 지능이 거의 없는 좀비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가이드북에서 근접 전투는 사용 조건이 까다로운 각종 발사 무기보다 권장된다. 이 지침은 민첩성과 순간 근력에서 인간이 좀비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만약 발생한 좀비들이 체육 우수생 스타일이라면 이 전투 지침은 무용지물로 변할 것이다. 이처럼 세세한 설정에 매달려서는 변종이 출몰하는 좀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다. 좀 더 거시적인 접근이, 각종 변형 좀비를 포괄 가능한 폭넓은 시선이 필요하다.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대니얼 W. 드레즈너 지음, 유지연 옮김, 어젠다 펴냄)는 바로 그런 시선을 제공한다. 책의 3장 '식인 구울(ghoul)에 대한 분분한 논쟁'에서 저자 대니얼 W. 드레즈너는 우선 각종 좀비물의 서로 다른 설정들을 보여 준 뒤,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도달하게 될 공통 지점을 제시한다. 바로 국제 정치다.

▲ 대니 보일의 <28일 후>. ⓒDNA Films

드레즈너는 어떤 종류의 좀비가 발생하건 간에 이는 결국 좀비 사태의 국제적 확산과 그에 따른 국제적 차원의 대응이라는 동일한 결론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짧은 잠복기와 빠른 속도를 갖춘 좀비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사회적 반응이 발생하고 거기에 맞춰 정부의 빠른 대응이 이뤄지며, 긴 잠복기와 느린 이동속도를 가진 좀비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의 모호한 사회적 반응과 함께 다소 느리고 더욱 미온적인/부정확한 정부의 대응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전술적으로는 크게 다른 두 시나리오는 정부 규모의 대 좀비 억지력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이며, 결국 현존하는 그 어떤 전염병보다 전염율(100퍼센트)과 치사율(100퍼센트)이 높은 좀비 집단의 세계적 확장과 그에 대한 정책 대응의 세계적 확장이라는 같은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데 '느린 좀비'에 대해 빠르게 대응한다면 다른 결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정치를 다룬 8장과 관료제의 특성을 다룬 9장이 그 질문에 답한다. 정부라는 집단의 특성상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의 정책 결정은 대중 또는 정당의 압력에 크게 좌우되며, 이러한 압력은 발생한 사건의 파급 속도와 충격량에 비례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관료제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신설 또는 변화시키기 위한 각종 규정 재검토 및 발령에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위기가 긴박하고 강력할수록 시스템은 빠르게 대응하며, 그와 같은 강력한 변인이 없을 경우 관료제 시스템은 가급적 기존의 표준 처리 양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느린 좀비에 대한 빠른 대응은 기대하기 어렵다. 좀비의 번성 속도는 인류가 최초로 마주할 좀비 사태에서 겪을 필연적인 시행착오의 발생 빈도의 차이를 보여줄 뿐(열흘에 열 건이냐 하루에 열 건이냐), 실패의 총량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열 건이다). 치러야 할 대가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럼 속도가 아니라 보다 정확한 대응이라면 어떨까? 이쪽도 어렵다. 기초적인 행동심리학을 소개하는 10장은 위기에 직면한 인간은 판단 오류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자신이 믿는 것을 가장 객관적으로 좋은/옳은 것이라고 믿는 확증 편향, 그리고 불리한 상황에 처할수록 도박적인 선택에 이끌리는 전망 이론의 관찰 결과가 그 증거로 제시된다.

적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의 이러한 도박 같고 위험한 정책 결정은 역사적으로도 수없이 발생했다. 이 강경 성향의 더 큰 문제는 해당 정책이 실패했을 경우 그 원인이 정책 자체의 방향이 아니라 강경함의 부족에서 온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판돈을 잃을수록 더 큰 판돈을 걸어 만회하고 싶어지는 도박의 늪과 비슷하다. 위기 상황에서 반사적이고 즉흥적인 대응은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로 향한다. 이는 좀비 사태의 초기 대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확산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 잭 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 ⓒUniversal Studios

따라서 좀비를 둘러싼 국제적인 역학관계에의 고려는 필연적이다. 좀비 사태에 휘말린 국제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아마 각자의 머릿속에 한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떠오를 것이다. 완전한 무정부 혼란 상태? 좀비로 인한 초국가적인 공동체 결성? 그러나 그 시나리오를 쉽게 믿지 마시라. 앞서 소개한 10장의 교훈을 떠올려야 한다. 확증 편향이야말로 내부의 적이다. 드레즈너는 좀비 사태에 직면한 국제관계의 미래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드레즈너는 여러 방식의 국제 정치론을 소개한 뒤 그 이론들이 좀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각기 언급한다. 그리고 이 이론들 중 하나가 옳은 게 아니라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들 중에는 거의 반대되는 예측도 존재한다.

현실주의 이론은 각종 자연 재해가 기존의 분쟁을 악화시켜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좀비 사태가 기존의 패권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쿠바에 미 82공수사단 배치를 정당화하려면 쿠바의 좀비 무리는 규모가 얼마나 되어야 할까?"(78쪽)

비록 소설이지만 실제 국가들의 외교적 개성을 잘 보여주는 좀비 국제학 도서 <세계대전 Z>(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펴냄)에서는 파키스탄이 국경 지대의 좀비 확산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란에게 트집을 잡혀 분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만약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의 문제였다면 인도가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도 모를 일이다. 비극은 비극이고 이득은 이득이다. 세계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며, 누군가 잃는 쪽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는 분명히 얻는 게 있는 것이다. 어느 쪽에 서고 싶은가는 자명한 일이다.

반면 자유주의 이론은 국제적인 좀비 대항 연합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좀비라는 강력한 위기에 직면해서는 생존이라는 커다란 기대 효과가 각국의 이기심을 앞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더욱 개방적인 교류를 지향하는 자유주의 교류 체제가 초기의 좀비 사태 확산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하더라도, 초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타개할 연합 전선을 예상하는 자유주의 이론은 현실주의에 비해 훨씬 낙관적으로 보인다. 각 국가들은 생존, 즉 체제 유지를 위해 제로섬 게임을 잠시 중단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소설 <세계대전 Z>는 대체로 이 노선을 지지하는데, 여기서는 평소에 유명무실하던 UN이 좀비에 대한 대공세를 결의하는 순간이 '좀비 세계 대전'의 분수령으로 작용한다. (늘 그렇듯 예외는 있다. 특히 독재 국가들은 자국의 재해가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성향을 보이므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세계대전 Z>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처음 창궐한 중국은 그 사실을 부정하다가 상황이 손쓸 수 없을 단계에 다다르고서야 인정했는데, 이는 실제로 사스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중국의 대응 방식이기도 했다. 또 어떤 나라는 한술 더 떠서 좀비 창궐이 확인되자마자 완전히 국경과 통신을 폐쇄하고 국제 사회로부터 아주 사라져 버린다. 바로 북한이다.)

▲ 루벤 플레셔의 <좀비랜드>. ⓒColumbia Pictures

국제 연대를 둘러싼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이론 중에 어떤 게 맞을까? 모른다. '공유지의 비극'은 반복될 것인가, 아니면 인류 생존이라는 기대가치가 평상시의 이기심을 억누를 것인가? 알 수 없다. 반대의 결론을 제시하는 두 가지의 이론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중에서 아직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결론은 앞서 내가 '어떻게 좀비 사태에 대응할 것인가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던 전제와는 다르게 보인다. 모른다는 게 어떻게 답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게 답이다. 드레즈너는 모름을 인정하기야말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임을 은연중에 설파한다.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는 얼핏 좀비 사태에 직면한 각종 정치 이론들을 단순히 병렬한 교양서처럼 보이지만, 특정 이론에 힘을 싣지 않고 각 이론들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그 다양한 패들을 모두 손에 쥐어보게끔 만든다. 여기에 취향은 개입하지 않는다. 개입해서는 안 된다. 7장에서 소개되는 구조주의 이론은 "크든 작든 재난의 경험은 일반 대중의 문화적 상상을 매개로 실현되는 사회적 현상이다"(124쪽)라고 말한다.

따라서 실제로 좀비 사태가 일어난다면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나 엔터테인먼트 중에서 자기 취향에 따라 선별한 시나리오를 현실에 대입시키고 거기에 현실성을 자의적으로 부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당연히 정책 결정권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그 자의적인 시나리오들은 현실보다 비관적이어도, 낙관적이어도 모두 비참한 결과를 향할 것이다.

나는 앞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가 대 좀비 육탄전을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좀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민첩성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민첩함이 아니라 상대 우위다. 그렇다면 좀비에 대해 가장 큰 상대 우위를 보이는 지점이 어디일까? 바로 머리다.(그래서 좀비가 뇌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머리는 판단을 내리기 위한 정보를 필요로 하며, 급박한 사태에 다다랐을 때 정보가 부족한 머리는 좀비의 머리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때 (그게 체제든 자기 생명이든)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기준은 단 하나다. 자신이 현재 사고 기능에 있어서 좀비보다 별 나을 게 없다는, 즉 지능의 비교 우위를 일시적으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닌가라는 '태도'의 여부다.

드레즈너가 제안하는 '태도'는 사실 서문에 해당하는 1장에 이미 나와 있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장차 있을 정책 대응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루어진 무력 침략에서 얻은 교훈은 잠재적 적에 대한 안이하고 피상적인 지식으로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다."(33쪽)

무엇보다도 우선 완벽한 대응책을 가지려는 불가능한 열망과 그 열망에 따른 자기 최면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문득 태평양 바다에 잠든 거함 야마토가 떠오른다) 그러면 실패를 일찍 받아들이고 가능한 최단시간에 자기 체계를 재조정하는 신속한 '포기'를 얻을 수 있다. 미리 여러 개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그를 위한 훈련이다. 계획을 수립하는 사람이 누구건 간에 더 많은 가능성을 시야에 넣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관찰하는 버릇을 들일 수 있다면 상황은 최악의 경우에도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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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대전 Z>(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펴냄). ⓒ황금가지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경우 대응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아까워하지 말고!) 조정하고 일반 대중의 직관적인 편향을 잠재울 객관적인 공식 법령 또는 대응 매뉴얼을 빠른 시간에 발표하기. 이는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의 주요 대상인 정부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독자들 각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기도 하다. 정부건 개인이건 부족한 정보를 가지고 최대한 밝은 미래를 도모하려는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드레즈너는 <세계대전 Z>의 한 구절을 빌어 말한다. "어떤 유형의 국가라도 인간이 모인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우리처럼 두려워하고 근시안적이고 오만하고 옹졸하고 일반적으로 무능한 인간 말이다."(166쪽) 아마도 여기가 우리가 출발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좀비, 터미네이터, 외계인, 또는 그보다는 덜 신기한, 모든 종류의 새로운 미래를 마주했을 때 말이다.

뭐? 나는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국제정치이론과 좀비>는 딱 당신을 위한 책이다.

PS. 분량 상 싣지 못한 이야기. 이 책은 국제정치학 교양서일 뿐만 아니라, 그 이론들을 바탕으로 좀비물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분석들을 보여주는 예술/대중문화 도서이기도 하다. 특히 좀비는 왜 서로 다투지 않고 협력하는가에 대한 자유주의적인 해석은 어딘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좀비를 다룬 영화, 소설, 게임 등에 대한 보다 다양한 통찰을 얻기 위한 목적지향적인 독서도 가능하다.

아울러 영어가 가능하다면 이 책을 통해 좀비 외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호빗 학회의 자료나 언데드의 인권을 주장하는 NGO의 웹사이트 주소 등이 주석 속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덕질의 신세계랄까.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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