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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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시간…'미국의 섬'이냐, '동방의 빛'이냐?
[동아시아를 묻다] 2014 : 유라시아의 세기
중국화와 탈중국화중화권 매체들이 꼽은 올해의 신조어로 '아태시간(亞太時間)'과 '중국세기원년(中國世紀元年)'이 있다. '아태시간'이란 지구 문명의 주축이 '구미(歐美)'에서 '아태'로 변경되었다는 뜻이다. 1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그 분기점으로 삼는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아시아인의 아시아"를 역설했던 시진핑은 11월 베이
이병한 동아시아 연구자
왜 일본은 '천황'의 목을 치지 못했나?
[동아시아를 묻다] 황제와 천황
교토와 천황교토에 다녀왔다. 천황이 1000년을 머물던 곳이다. '천황'과 '일본'은 불가분이다. 여전히 천황제 국가라는 점에서 교토야말로 일본 문명의 배꼽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천황을 일왕(日王)으로 고쳐 불러야 직성이 불리는 식민지 콤플렉스는 서둘러 떨쳐버리는 편이 낫겠다. 천황을 천황으로 대접해야 한다. 그리고 골똘히 궁리해야 한다. 어째서 일왕이
미국, 중국, 일본…누구와 미래를 함께할 것인가?
[동아시아를 묻다] 중화 세계의 근대화
중화 세계의 문명화20세기를 전후로 중화 세계가 해체되고 근대 세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통설적인 견해이다. 조공 질서가 조약 질서로 전환되었음이 정설로 굳어졌다. 겉으로는 그럼직하다. 전통적인 조공과 책봉의 의례가 사라졌다. 다시 부활하지도 않을 성싶다. 그럼에도 실상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중화 세계가 그 나름의 논리에 따라서 근대화되어 갔던 도저한 흐름도
한국·일본은 미국의 '속국', 그럼 중국은?
[동아시아를 묻다] 미국식 조공 체제?
역사의 환생말이 소란하다. 수사가 요란하다. 격변, 격랑, 지각 변동이라 한다. 대저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꼴을 가리킨다. 중일 간 (재)역전과 갈등 심화도 한 몫 거든다. 그래서 명청 교체에 빗대기도 하고, 청일 전쟁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다. 1894년의 갑오년과 2014년의 갑오년은 확연히 다르다. 반복이라기보다
홍콩은 왜? '유니온잭' 흔들며 "메뚜기 떼는 본토로!"
[동아시아를 묻다] 홍콩 : 중국몽과 민주몽
일국(一國)인가, 양제(兩制)인가?쓰기 힘든 글이었다. 한참을 망설였다. 홍콩에 대한 이야기다. 이유는 크게 둘이었다. 일단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었다. 홍콩을 소재로 삼아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은 것은 5월이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의 기운이 막 싹트고 있었다. 6·4(천안문 사태)와 7·1(홍콩 반환일)을 지나며 열기는 한층 고조되었다.10·1(중국 국경절
'월드컵' 브라질-'꽃청춘' 페루 고속철, 누가 놓나?
[동아시아를 묻다] 재균형의 축 ③ : 브릭스
페레스트로이카2008년 금융 위기 이래, 새로운 지구 질서를 규명하는 몇몇 개념들이 있었다. G20, G2, G0…. 유력한 것은 G20이었다. 위중한 시국을 타개하는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로 부상했다.유엔(UN), IMF, 세계은행 등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질서의 기축이었던 주요 국제기구들을 21세기의 환경과 조건에 맞게 혁신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국-러시아-독일 고속철, 그 야심의 끝은?
[동아시아를 묻다] 재균형의 축 ② 유라시아
유라시아의 세기 : 북방과 서부"세계 질서의 일극 지배는 실패로 끝났다."지난 5월 22일, 푸틴의 선언이다. 장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하는 국제 경제 포럼이 열렸다. 참여자들의 면모는 확연히 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갈등이 한창 고조되었던 탓에 미국과 유럽인들은 극히 드물었다. 거개가 아시아 출신들이었다.푸틴은
축의 변화 : 중국과 아랍이 '다시' 손잡다
[동아시아를 묻다] 균형(Rebalancing)의 축(Pivot) ① 실크로드
중원과 서역(西域) : 오프라인 실크로드이우(義烏)라는 도시가 있다. 저장성에 자리한다. 그러나 중원에 널려있는 수많은 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세계적이다. 하더라도 상하이나 베이징처럼 매끈하고 세련된 지구시(Global City)는 아니다. 세계 최대의 도매 시장으로 북적거린다는 점에서 지구촌(Global Village)에 가깝다. 이곳에 집결된 각
베트남이 중국의 '성(省)'으로 전락했다는데…
[동아시아를 묻다] 남해와 동해
내인 : 계급과 성별대만(타이완)을 달구었던 반중(反中) 시위가 베트남으로 남하했다. 하지만 대만과 대륙은 베트남에서 둘이 아니었다. 종종 얼굴 보며 지냈던 대만 유학생도 부랴부랴 귀국했다. 남부 출신으로 대만 독립파에 가까웠던 그녀는, 뜻하지 않게 하노이에서 '하나의 중국'을 경험케 된 것이다.역설이었다. 나 또한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아주주간(亞洲週刊)
'일베' 뺨치는 대만 민주 청년 "외래종은 꺼져라!"
[동아시아를 묻다] 표류하는 대만 민주
대만 민주의 곤경지난 석 달여 대만(타이완)의 정세를 눈여겨 지켜보았다. 발단은 3월 18일, 대학생들이 입법원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되었다.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 협정 비준을 반대하는 집합적 행동이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화가 심해지고, 중국 노동력의 대거 유입으로 대만 청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