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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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녜, 또 하나의 섬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 그 삶의 끝자락
계절의 쉼 없이 볕에 그을린 그녀들의 얼굴과 검은 잠수복의 경계가 희미하다.세월의 흔적만큼 수놓인 주름들,부드러운 물결의 흐름을 타고 작은 점이 될 때까지 하나, 둘 멀어져 간다.숨비소리가 번진다.쉬이이 긴 한숨을 짓는 듯,바람이 울면 바람소리 속에서, 바다가 울면 바닷소리 속에서자연의 반주와 뒤섞인 그 경이로운 합주는 이내 나를 한자리에 묶어 놓는다.바다
김흥구 사진가
구제역 재앙, 끝이 안 보이는 '살 풍경'
[포토르포] 2010-2011 겨울, 구제역의 기록
2010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겨울 동안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휩쓸었다. 2월 28일까지 380만 마리의 소ㆍ돼지 등이 살처분 돼 땅 속에 묻혔다. 그리고 구제역 확산이 진정 국면이라는 지난 25일 울산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발병이 보고되는 등 구제역은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이다.매몰지도 4400곳이 넘는다. 일부 매몰지에서는 돼
강남, 이들이 바라는 건 아파트가 아니다
[이미지프레시안] 도시개발로 사라지는 마을과 사람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둔 정부는 도시 미관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를 앞세워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빈민촌들을 철거했다. 수많은 빈민들이 도시의 바깥으로 밀려 나갔다. 정부는 갈 곳 없는 빈민들이 도시의 반대편에 모여드는 것을 묵인했고, 마을 주변에
네 꿈의 바깥
사라지는 마을과 사람들
그 스스로의 욕망이면서 그 욕망의 바깥에 비껴나 있는 사물들의 이름.무표정한 배경 속에서 표정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물들의 얼굴. 구겨진 창,샛노랗게 타들어 가는 해바라기, 소망, 구름을 잡고 있는 전선들,꿈의 파편으로 박혀 있는 아이들, 초록 이파리들.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꾸역꾸역 몰려드는 졸음들. 네 꿈의 바깥. 네 심장의 바깥. 네 웃음의 바깥……
KTX, 4년간의 장마
코레일과의 법정공방에서 승소한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일지'
2006년 해고된 KTX 여승무원들이 복직을 위한 코레일과의 법정 다툼에서 이겼다. 4년 만이다.8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KTX 여승무원들이 코레일에 직접 고용된 근로자임을 확인해달라며 한국철도공사(KORAIL)를 상대로 낸 소송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들이 사실상 코레일의 관리·감독 아래 있었기 때문에 코레일에 직접 고용된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니키타의 봄
러시아 이주민 가족의 한국생활기
사계절 내내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칠 것만 같은 동토 러시아에서 안드레이와 다냐는 두 살배기 아들 제니스를 부모님께 남겨두고 낯선 이국땅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비자와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대륙에서 건너온 부부는 마치 작은 섬에 표류한 듯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던 때, 안드레이와 다냐는 서
낙동강에서 천사의 얼굴을 보다
[4대강 사진 연재]<4> 사진가 김흥구
역사의 천사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는 얼굴을 과거를 향해 돌리고 있다. 우리 앞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그는 끊임없이 파편 위에 파편을 쌓으며 이 파편들을 그의 발 앞에 던지고 있는 파국만을 보고 있다. 그는 잠시 머무르면서 죽은 자들을 깨우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모른다
[4대강 사진 연재] 4
역사의 천사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는 얼굴을 과거를 향해 돌리고 있다.우리 앞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그는 끊임없이 파편 위에 파편을 쌓으며 이 파편들을 그의 발 앞에 던지고 있는 파국만을 보고 있다. 그는 잠시 머무르면서 죽은 자들을 깨우고 부서진 것들을 맞춰 세우고자 한다. 그러나 낙원에서부터 펼쳐진 날개로 불어오는 세찬 폭풍은
[이미지프레시안] 러시아 이주민 가족의 한국생활기
사계절 내내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칠 것만 같은 동토 러시아에서 안드레이와 다냐는 두 살배기 아들 제니스를 부모님께 남겨두고 낯선 이국땅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비자와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대륙에서 건너온 부부는 마치 작은 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