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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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문자'와 'A4 인쇄물'을 선호하는 어른들께…
[취미는 독서] 열세 번째 날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초등학교 시절에는 방학만 되면 외가댁으로 갔다가 개학 전날에야 올라왔습니다. 단칸방 생활, 작은 입 하나라도 줄여야 했던 어머니의 어쩔 수 없는 산택이었던 것을 압니다. (…) 야트막한 산 서너 개를 넘어서면 탁 트인 평지가 펼쳐졌고, 그 드넓은 논 가운데 한 채 있는 집이 바로 외가댁이었습니다. (…)시골 생활은 모든 것이
김용언 기자
나의 벗이자 아내의 전 남편, 나를 죽이려 한다!
[프레시안 books] 수잔 최의 <요주의 인물>
리(Lee)는 미국 내륙(I 주라고만 표기된다)의 작은 대학교의 수학과 종신 교수다. 수십 년 전 아시아에서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과거와 완전히 절연한 채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살아왔다. 두 번의 결혼 모두 실패로 끝났고, 유일한 혈육인 딸 에스더는 10대 시절 이후 내내 밖으로만 돌았다. 리는 딸이 지금 정확히 어디 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그의
'강간의 왕국'이 감싸는 남자들, 이대로 괜찮은가
[이주의 리스트] 비뚤어진 '남자다움'과 여성 대상 성폭력에 관한 책들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너무 자주 인용되어 이젠 별 충격도 던져주지 못하는 걸까?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의 대사는 사실 농담이 아니다. 한국에서 (남성에 의한) 성범죄는 여전히 매우 관대한 처벌을 받고 있다. 성범죄가 단순히 ‘이겨내기 힘든 남성의 성욕’ 문제 차원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권력 남용이라는 관점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2013
"돌팔이는 언제나 선구자인 법이지!"
[취미는 독서] 열한 번째 날
노정태(자유기고가․논객시대 저자) : 한국계 독일 사회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가 큰 성공을 거둔 2012년 이후, ‘XX사회’라는 제목 짓기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비로 그 한병철 교수 본인의 신간 투명사회(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와 더불어 나온 최근의 책이 바로 이것이다. 단속사회(엄기호 지음, 창비
여행의 동반자는 살인마, 하루키는 힙스터
[취미는 독서] 열 번째 날
노정태(자유기고가·논객시대 저자) :이 코너의 제목이 '취미는 독서'인데, 업무상 읽은 책에 대해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일단 홍보의 말씀을 드려야겠다. 진보정당에 꾸준히 투표하긴 했지만 본인이 좌파인지 늘 의심하는 본인이, 자타공인 좌파 혹은 진보적인 삶을 살아온 세 분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장석준,
다 보여주는 투명한 '포르노사회', 자유로운가?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 <투명사회> 기자 간담회
시작은 대통령의 사임이었다. 2012년 2월 특혜 스캔들에 휘말려 결국 사임하게 된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모든 것을 밝히고 투명해지겠다, 잃었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발언으로부터 '투명사회'에 대한 단초를 잡기 시작했다. 그는 독일의 한 주간지에 '투명한 사회'에 대한 글을 발표했다. 투명해짐으로써 신임을
"혼란 속에 간첩 오고 안정 속에 번영 온다"?
[프레시안 books] 존 르 카레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이념으로 뭉친 자생적 첩보망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첩보계의 상식… -나의 케임브리지 동지들 중 옮긴이 서문세계가 ‘이렇게’ 바뀌어야 하며 그것이 옳다는 믿음. 설령 그 세계로부터 배반당하거나 그 세계가 자신의 이상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다음에도 그 믿음을 고수하는 것은 애처롭거나 어리석거나 어떤 면에서 숭고하고 경이롭다.
김연아의 위대한 경기를 보며 읽었다
[취미는 독서] 일곱 번째 날
금정연(서평가) :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뻔한 인간이다. 달리기를 하겠다고 잘 달린다(이안 맥닐 지음, 엄진현 옮김, 지식공작소 펴냄)를, 기타를 배우겠다며 천재반 Guitar(마크 필립스 지음, 한정주 옮김, 비앤비 펴냄)를,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코미디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앤드루 호튼 지음, 주영상 옮김, 한나래 펴냄)를 읽는 인간이란 말이다. 그러니
'엘사'와 함께 오로라를,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북극으로
[이주의 리스트] 극장가 흥행 돌풍, <겨울왕국> 팬들이라면 이 책도
'이 주의 리스트'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프레시안 books'에 소개됐던 수많은 서평 기사 중, 지난 한 주간을 뜨겁게 달군 이슈와 관련이 있는 기사들을 리스트로 엮어 소개합니다. 편집자☞지난 리스트 보기 :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논란 관련, 삼성을 다룬 책겨울왕국 인기, 어마어마하죠. 지난 1월 16일 개봉했던 디즈니 애
있는 힘껏 남을 '씹는' 게 오히려 작품엔 도움이 됐다…?
[취미는 독서] 여섯 번째 날
박지홍(봄날의책 대표) : 퇴짜 원고를 갖고서 만든 잡지! 그럼에도 수많은 작가와 독자가 지지하고 열광하는 잡지 맥스위니스, 그리고 맥스위니스의 사람들. 얼마 안 되는 어설픈 경험으로 세상을, 책을 규정하지 않고, 누군가 제안하면, 그리고 그것이 그럴싸하다면 바로 만들어내는 참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책과 사람들 이야기. "아, 이 책은 완성된 책에 대한 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