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2월 0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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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자소서, 모아서 책 내 볼까요?"
[내가 기다리는 책] 폴더 속 그 서류들의 수집
'프레시안 books'는 2014년 신년호로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오길 바라는 미래의 책들에 대한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일곱 명의 필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 당신이 읽고 싶은 책, 번역되길 바라는 책과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아울러 지난해 12월 13일 송년호에서 예고했던 페이지 개편은 기술적인 문제로 1월 17일부터 구현됩니다. 예고한 대로 약
김영글 작가
일흔 할머니, 고아 되는 준비를 시작하다
[프레시안 books] 한설희의 <엄마, 사라지지 마>
아무런 정보 없이 접한다면 엄마, 사라지지 마(한설희 지음, 북노마드 펴냄)의 제목은 어린이 그림책이나 동화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엄마, 사라지지 마. 영락없는 아이의 목소리다. 그러나 책의 정체가 일흔이 다 된 사진작가 딸이 아흔이 넘은 노모를 찍은 사진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그 유명한 첫 문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왜 연인들은 '100일'을 기념할까?
[숨 고르는 100]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2010년 7월 31일 창간호를 낸 '프레시안 books'가 2년 만에 100호를 냅니다.이번 프레시안 books는 100호 그리고 2주년을 자축하면서 숫자 '100'을 열쇳말로 꾸몄습니다. 또 100호를 내면서 프레시안 books 100년을 상상합니다. 2013년 100주년을 앞둔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을 찾아가고, 100년이란 시간을 견딘 서점, 도
카프카,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다!
[프레시안 books] 이주동의 <카프카 평전>
솔직함을 서평의 한 가지 미덕으로 꼽아준다면, 고백하겠다.총 872쪽에 달하는 카프카 평전(이주동 지음, 소나무 펴냄)을 읽는 동안 처음에는 무척이나 괴로웠다는 사실을 말이다. 원래 평전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지만, 이건 카프카가 아닌가. 카프카의 인생이라면 읽어볼 만할 거야, 명색이 카프카 팬인데 평전 한 권쯤은 독파해야지, 하는 얄팍한 계산으로 책을 펼
"한국에도 '카뮈'가 있었다!"
[김영글이 사랑하는 저자] 이균영
'프레시안 books'는 2012년 신년호를 '내가 사랑하는 저자'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열두 명의 필자가 사랑하는 저자와 만났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사랑하는 저자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기대합니다.죽었지만 죽지 않은 것"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죽음 이외에는 누구나 자기의 진실을 끝까지 지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사라진 나라')이 원고
'기적의 도서관' '노무현 사저' 설계한 그 건축가는…
[프레시안 books] <정기용 건축 작품집 : 1986년~2010년>
어느 건축가가 시골의 면사무소 설계를 맡았다. 그런데 그는 설계도면은 그리지 않고 동네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일일이 물어보고 다니기 시작했다.주민들은 하나같이 대답했다. "면사무소는 뭐 하러 짓는가? 목욕탕이나 지어주지." 어르신들이 목욕을 하려면 봉고차를 빌려 타고 도시까지 나가야 했던 것이다. 건축가는 생각했다. 주민 자치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이너가 불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프레시안 books] 워렌 버거의 <글리머>
오래 전, 문학평론가 김현은 질문 하나를 던졌다. 과연 우리가 소설을 읽고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고는 스스로 대답했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라고.저널리스트 워렌 버거가 쓴 디자인 인문서 글리머(오유경·김소영 옮김, 세미콜론 펴냄)를 읽다 보니, 불현듯 그 생각이 떠올랐다. 디자인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엉뚱하
당신의 진짜 주인은 '축축한 컴퓨터'?
[프레시안 books] 데이비드 이글먼의 <인코그니토>
맙소사.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한밤중에 옛 애인의 전화번호를 누르다니. 화가 난 직장 상사 앞에서 그의 별명을 내뱉다니. 이번 달 카드 값도 감당이 안 될 지경인데, 또 결제 버튼을 누르다니. 누구나 어이없는 행동을 하고 나면 이렇게 외치곤 한다. 내가 정말로 그랬단 말야?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일상의 많은 순간들이 우리의 판단이나 의지대로
꽃무늬의 고백, "이것은 왜 '유토피아'가 아니란 말인가"
[프레시안 books] 박해천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누군가 이삿짐을 싸 놓았다. 거실 마룻바닥에 널브러진 세간들,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장난감과 잡동사니, 화면 한 켠에 드러난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건너편 동 아파트. 화가 유근택의 연작 수평적 이사의 한 장면이다. 화가는 주엽동 아파트에서 홍제동 아파트로 '수평 이동'한 도시 일상의 한 순간을 무심한 풍경으로 그려냈다.이사 전후의 실내는 다른 공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