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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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짜리 토스터, 직접 만들면 200만 원?!
[김성희의 '뒤적뒤적']토머스 트웨이츠의 <토스터 프로젝트>
논픽션은 재미있다. 물론 알콩달콩하거나 몸이 오그라드는 그런 일반적인 재미를 말하는 건 아니다. 비상한 일이어야 기사가 되는 것처럼 논픽션은 대체로 극한 상황이나 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논픽션의 재미는 숨겨진 또는 잘 알려진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 있다.그런 논픽션 중에 갈수록 인기를 모으는 장르가 체험기다. 전지적 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동방신기 중국 1등 vs. 싸이 미국 1등…왜?
[김성희의 '뒤적뒤적'] 강정인의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인기 차트 2위까지 올랐다 해서 언론에서 법석이다. 분명 대견한 일이다. 한데 국가적 경사를 다루는 듯한 이런 태도엔 의구심이 생긴다. 이 노래가 미국보다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그런 선풍적 인기를 끈대도 그랬을까, 아니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도?곰곰 따져보면 이런 열광은 미국에 대한 우리
"인류 멸망 뇌관은 핵폭발 아니라 달러!"
[김성희의 '뒤적뒤적'] 크리스 브래지어의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
역사는 재미있다. 어지간한 드라마 뺨친다. 교훈도 넘친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이 책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크리스 브래지어 지음, 추선영 옮김, 이후 펴냄)를 읽기 전에는 '어떤 역사책이 좋은 책인가' 하는 점을 따져본 적이 없다.좋은 역사책이란 무엇일까, 어떤 기준을 맞춰야 할까. 정확성? 객관성? 모두 어렵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퇴색하고,
정치인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
[김성희의 '뒤적뒤적'] 엘리엇 애런슨·캐럴 태브리스의 <거짓말의 진화>
기시감(旣視感)이란 말이 있다. 처음 보는 대상인데도 이전에 보았다는 느낌을 받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이미 본'이란 뜻의 프랑스 어 '데자뷔'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연말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 확인할 수 없는 의혹들이 줄을 잇고, 장밋빛 공약이 쏟아지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것이 언젠가 본 듯해서다. 선거철이
그 '진보' 교수, 노무현에게 돌 던진 이유는?
[프레시안 books] 김기원의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
식탁에서 피해야 할 화제는 정치와 종교라고들 한다. 신념에 관한 문제이기에 곧잘 말다툼이 벌어져 감정이 상한 채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에 나온 지혜이지 싶다. 꼭 그걸 지키려는 건 아니지만 가까운 이들과 만나도 가능하면 그 분야는 화제에 올리지 않으려는 편이다. 그렇다 해도 정치판의 온갖 군상들이 쫄깃쫄깃한 '안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우리 실정에 이를
개가 짖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세요?
[김성희의 '뒤적뒤적'] 윌리엄 어빈의 <직언>
'철학'은 싫다. 들뢰즈니 라캉이니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솔직히 내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간단히 해도 될 말을, 공연히 어렵게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호학이니 현상학이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슨 세상의 비밀을 혼자만 아는 것처럼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것으로 들린다.책으로 치자면 꾸역꾸역 읽기는 하되 소화 불량에 변비를 일으키는 그
펑크족이 성기에 피어싱을 하는 진짜 이유는…
[김성희의 '뒤적뒤적'] 조지프 히스·앤드류 포터의 <혁명을 팝니다>
먼저 쑥스러운 고백부터 해야겠다. 이 책은 묵혔다가 읽었다. 일간지에서 출판을 담당하고 있을 때 만났는데 '물건'인 줄은 알아보았다. 그래 문화 전문 기자에게 서평을 부탁해 싣긴 했는데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책을 재어 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서평만 읽고는 어디 가서 이 책을 읽은 척 하지는 않았다. 참말이다.)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MB만 사라지면 지상 천국'? 문명의 위험 신호!
[김성희의 '뒤적뒤적']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
대학교 다닐 때 일이다. 한때 일본 근대사에 관심이 쏠려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시바 료타로며 E. O. 라이샤워를 만난 것도 그때고, 드러커의 '한계농민'이라든가 전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끈 '경사생산 방식'을 들은 것도 그때다. 일본이 어째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근대화되었는지, 그래서 아시아의 강국으로 떠올랐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도대체 국가경영
예술의 임무, '돈벌이'와 '신분 세탁'!
[김성희의 '뒤적뒤적'] <이 그림은 왜 비쌀까>
수많은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저축은행 비리를 다룬 기사 중 눈길 끄는 부분이 있었다. 모 저축은행 회장이 그림 12점에 94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이야기였다. 1억 달러 이상에 팔린 그림 소식도 종종 들어선지 '그림 한 점에 평균 7억 원을 쓴 정도야'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얼른 떠오른 것이 이 책이다."과장광고! 예술과 돈(Hype! Kunst un
"2002 미선·효순은 단순 사고!" 외칠 수 있는가?
[김성희의 '뒤적뒤적'] 카스 선스타인의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아주 오래된 농담 하나. 미국인과 구소련 사람이 만나 서로 자기네 나라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말싸움을 벌였다. 미국인이 "우리는 백악관 레이건 대통령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네"라고 자랑하자 곰곰 생각하던 구소련 사람이 이렇게 답했다. "우리도 크레믈린 궁 앞에서 얼마든지 레이건을 비난할 수 있어"라고.이는 독재 권력에 대한 야유이지만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