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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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조 실장'과 '배 기사'는 한 민족입니까?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⑥
사람들이 여러 계급으로 나뉜 사회에서 역사란 위험한 학문이다. '은수저'를 타고난 사람과 '흙수저'를 타고난 사람이 오늘에 이르는 역사를 보는 눈은 다를 수밖에 없건만, 그들이 속한 사회는 그렇게 다른 이들을 하나의 역사의식으로 묶으려 하기 때문이다. 영화 베테랑의 조 실장(유아인 분)과 배 기사(정웅인 분)가 똑같이 배달의 민족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
강응천 문사철 주간
안철수-문재인 vs. 한상균, 세상은 누가 구할까?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를 나와 구속 수감되는 모습이 온 국민의 이목을 끌기 무섭게 보수 야당의 '당파 싸움'이 도하 언론의 지면을 뒤덮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 절실한 사정이 있겠지만, 때가 때인지라 노동자와 권력의 대결에 관심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보수 야당의 설레발처럼 보이기도 한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처럼 그 분란의 추이를 기웃거리다 그만 원고
민주주의와 애국심은 어떻게 만나는가?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④
일전에 민주주의에 관한 방송에 프랑스 혁명 연구의 권위자인 최갑수 서울대학교 교수가 출연했다. 그때 최 교수의 발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795년 총재 정부 이전까지 민주주의 하면 직접 민주주의를 의미했다는 말이었다. 민중 지향적이던 자코뱅 세력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간접 민주주의를 민주주의의 형태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서구에서 민주주의의
투르키스탄의 꿈과 '중국몽'은 만날 수 있을까?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③
파리 테러 참사로 G20 회의가 열리는 터키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집단의 위협이나 최근 앙카라의 테러가 아니더라도 터키는 이미 한국인에게 편안한 지역만은 아니다. 얼마 전 터키의 반(反)중국 시위대가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오인하고 공격한 사건 때문이다. 그 시위는 타이로 망명을 시도한 위구르족을 타이 정부가 중국으로 송환하면서
임칙서의 반도 못 되는 것들이 무슨 놈의 보수?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②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편 가르기는 불편하다. 통합을 강조하자는 게 아니라 근대 이래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있어 온 보수-진보의 일반적인 양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보수의 범주에 걸맞은 세력은 김구, 장준하로 이어지는 애국적인 민족 지도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 그리고 '보수 야당'이다. 그
유교는 왜 세계 종교가 되지 못했나?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실크로드 역사 단상 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이 전격 타결되자 중국과 미국의 'G2 전쟁'이 경제 분야에서도 전면화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신실크로드(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려 하고, 미국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묶어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는 형국이다. 보도를 접하고 보니 이런 상황을 의식하고 떠난 것은 아니
유권자를 계몽 대상으로 보는 당신이 '속물'!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40> '계급 배반'은 정작 누가 하는가
4.29 재보선 이후 지식인 사이의 화두는 '계급 배반 투표'인 것 같다. 아니 그것은 2012년 18대 대선과 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일련의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이 주제는 최근 번역 출간된 리처드 솅크먼의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에서 '어리석은 유권자'로 변주되고 있었다. 유권자들이 정치꾼들과 미디어의 여론 몰이에 휘말려
'물수능' 대신 수능 변별력 확보? 그 입 다물라!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9> '물수능' 비판의 위험성과 민주주의 시대의 교육
갑을 관계에서 대개 갑은 돈을 주는 자, 을은 돈을 받는 자이다. 그런데 필자가 아는 예외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출판계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이다. 계약서에 갑, 을을 명시하던 시절 출판계약서의 갑은 저자, 을은 출판사였다. 이는 저작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관행이었지만, 실질적인 역관계가 그 관행과 일치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간통죄 장막'이 감췄던 '결혼의 속살'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8> 간통죄 문제로 살펴본 한국인의 사랑과 결혼
프랑스 출신 여성 혁명가 이네사 아르망은 레닌에게 편지를 보내 '자유연애'에 대한 요구가 담긴 팸플릿의 집필 구상을 밝혔다. 레닌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 검토할 수 있겠다고 하면서도 '자유연애' 항목은 당장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자유연애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아닌 부르주아지의 요구'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네사가 '자유연애'라는 말을 쓸 때는 결혼 제도,
설맞이 대청소는 하늘의 뜻 거스른 국회부터!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7> 세계의 설날에 담긴 인간의 삶과 우주의 흐름
새해의 시작이 법제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양력 1월 1일로 고정된 서유럽, 아메리카와 달리 아시아는 1년 내내 곳곳에서 서로 다른 새해가 시작된다. 대개 2월에 찾아오는 설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몽골, 베트남 등에서 '춘제', '차강사르', '테트' 등으로 불리며 성대한 축제로 치러진다. 3월 21일은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