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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내 인기가 거품?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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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내 인기가 거품?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

"이명박 성과 계승은 하되, 고칠 건 고친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강 전 장관은 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 인기는 여야 구도에 대한 불만…개인 강금실의 인기 아니다"**

자신의 '상징 색'인 보라색 스카프, 보라색 구두에 보라색 투피스를 입고 나온 강 전 장관은 보라색 천이 드리워진 정동극장 무대에 올라 "저 강금실은 열린우리당의 서울특별시장선거 예비후보로 나서고자 한다"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1〉

강 전 장관은 출마기자회견 내내 부드러운 어조로 일관했지만 '거품인기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강 전 장관은 "여론조사로 나오는 인기가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 지지도가 낮은데 여당 측 시장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반면 야당 지지도가 높은데 야당 후보군의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이유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괴리는 지금 여야 구도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이런 괴리는 또한 애초 우리당에 기대했던 시민들이 가진, '아직 절망하기는 이르다'는 희망의 표시라고 본다"며 "그것이 개인 강금실의 인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경선 수용 여부에 대해 "나는 우리당의 예비후보이지 아직 본선 후보는 아니다"며 "혼자 나가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략공천론'을 일축했다.

***"청계천 가서 서울시정에 대한 이야기 하겠다"**

강 전 장관은 "내가 되고자 하는 서울시장은 진실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어버린 수많은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따스한 빛을 전달하는 '빛의 전사'"라고 말했다.

그는 '경계 허물기'를 수 차례 강조하며 "한강이 서울시민들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양분하는 분열의 상징이 되어버렸다"면서 "본래 한강이 지니고 있는 순환과 풍요의 뜻을 되찾아 서울이 '하나 됨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시장의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직답을 피한 채 "서울시와 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시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업무를 계승하면서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다만 "모레(7일) 청계천을 방문할 계획인데 그 때 시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밖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빠른 시일 내에" 등의 말로 피해나가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이 외에 "정부의 구성원 역할을 맡으며 우리 정치문화의 근본이 훼손되어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면서 "한 때는 현실정치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요원한 일이 아닌가 체념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체적인 얘기 나올 것"**

〈사진2〉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강 전 장관이 덕수궁 대한문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기자회견장에 도착하는 도보행진도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개나리꽃과 벚꽃이 고개를 내민 정동길을 15분 넘게 걷는 동안 강 전 장관은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다"며 "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기기 전에 이 부근에서 근무해서 낯이 익다"고 밝혔다.

이날 강 전 장관의 출마선언 행사에 대해서는 '강금실 다움을 잘 드러낸 품격 있는 모습'이라는 호평과 '알맹이 없이 이미지만 넘친 의미 없는 이벤트'라는 혹평이 교차했다.

보라색 일색으로 치장하고 보라색 천이 드리워진 극장 무대에 홀로 올라가 조명을 받은 강 전 장관의 발언에도 추상적 용어가 많았다. 출마선언 도중 "오늘 식목일에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생명의 푸르른 나무'라는 오랜 경구를 되새겨 본다"고 한 발언 등이 그렇다.

공동대변인을 맡은 법무법인 한결의 조광희 변호사는 "처음이라서 그렇다"며 "앞으로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장인 김영춘 의원은 '붕 떠 있는 느낌이 든다'는 지적에 "이런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내일부터는 당 쪽에서 서민들에 밀착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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