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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강금실 대항 카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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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강금실 대항 카드' 시각차

'서울시장 외부영입론' 부글부글…자중지란 될수도

열린우리당이 부채질 하는 '강금실 바람' 앞에 한나라당이 들썩이고 있다.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외부인사 영입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고, 홍준표 맹형규 등 기존 후보자들의 반발도 이에 정비례해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 논란은 단지 잠재 후보군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빚어진 일이라기 보다는 대권 주자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간의 '신경전'이 기본 배경에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명박, '필승'과제 두고 기존 주자에 '갸우뚱' **

외부인사 영입에 미련이 많은 쪽은 이명박 서울시장 쪽이다. 이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계동 의원은 자신이 출마를 선언 했음에도 외부 영입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30일 열린 연찬회에서 "지금은 강금실을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강금실 바람'이 본선에서도 계속되면 어떡하냐"며 외부 영입을 주장했다가 서울시장 출마자들의 격한 반발을 샀다.

박 대표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은 이런 주장들을 이 시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민감한 쪽은 당연히 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서울시장 자리가 여권에 넘어간다는 것은 이 시장의 지난 4년간 행적과 모든 정보, 자료를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임 시장'에 대한 평가의 칼자루를 쥔 여권이 향후 이 시장의 대권 가도에 지속적으로 재를 뿌릴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시장에게 특별한 '실정'이 없다고 해도 청계천 복원, 버스 체계 개편 등 이 시장을 대권주자로 일어서게 성과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게다가 한나라당 기존 후보들이 20%대의 지지율에 그친 반면 강 전 장관이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것도 이 시장 측의 '외부인사 영입론'을 활발하게 만든 요인이다.

***박근혜, 승리도 좋지만 무리한 영입 인한 '내홍'은 꺼려 **

하지만 이 시장의 고민은 당의 후보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이 시장이 내심 외부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이를 관철시킬 방도가 없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박근혜 대표는 2일 〈세계일보〉 와의 인터뷰에서 "당 혁신안에는 분명히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영입을 하더라도 경선이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당내 경선'이 가장 큰 부담인 외부인사들에게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해둔 셈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시장 외부영입에 대한 박 대표의 입장은 "지금 후보도 훌륭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할 경우 박 대표 역시 그 책임론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 대표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영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빚어질 당내 '진통'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시장의 입장과 갈리는 부분이다.

이를 박 대표 측은 "지금 상태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시장 측은 "그건 절박하지 않아서…"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오세훈 "지방선거 기여하겠다" 선언에 '눈길' **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이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원내대표는 3일 "외부인사 영입은 내 영역 밖이지만 현재로서는 특정인을 영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는", "내가 알기로는"이란 단서를 여러 차례 붙였지만, 일단 '외부영입론'을 둘러싼 갈등을 차단하고 보자는 취지가 강하게 엿보였다.

그러나 '강금실 효과'가 지속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맹형규 홍준표 박진 등 기존 당내 주자들이 회심의 '반전 카드'를 꺼내놓지 못할 경우 외부영입론은 후보가 확정되는 이달 말까지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강금실 대항마' 일순위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의원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한나라 당원의 입장에서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느끼고 있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그간 소장파 그룹에서 오 전 의원을 꾸준히 접촉해 왔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전 의원의 마음도 상당 부분 움직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당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효과는 강 전 장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열린우리당 경선을 뛰어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오 전 의원이 비토 세력을 뚫고 출마를 할 만큼 의지를 굳힌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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