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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금실, '필승카드' 맞지만 너무 뻣뻣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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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금실, '필승카드' 맞지만 너무 뻣뻣해"

강금실 '일방통행' 우려 목소리 솔솔

요즘 열린우리당의 관심사는 단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이다. 강 전 장관의 캠프에 이미 합류한 의원들이건 외부에 있는 의원들이건 '강금실 카드'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높다.

우리당은 "선거를 강금실답게 치르자"며 모든 계획 및 전략 수립에서 강 전 장관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키로 했다. 하지만 우리당의 명운이 걸린 싸움에 당이 개입할 여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러다간 자칫…"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현재까지는 당 지지율과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강 전 장관의 개인 지지율 앞에서 나오는 '속앓이' 수준이다.

***강금실 캠프, '한지붕 두가족'?**

우상호 대변인은 2일 당 소속의원들이 남한강수련원에서 워크숍을 갖는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이 5일에는 출마선언을 하고 6일에는 당사로 들어와 입당선언을 한다"면서 "이번 주는 강금실 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강 전 장관의 출마 및 입당 선언은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강금실 캠프'도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선대위원장과 대변인은 당측 인사와 외부인사를 공동으로 내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측에선 김영춘 의원이 선대위원장, 오영식 의원이 대변인을 각각 맡기로 내정됐다.

오 의원과 함께 강 전 장관과 친분이 깊은 조광희 변호사가 공동 대변인으로 거론된다. 우리당의 한 의원은 "조 변호사가 됐든 누가 됐든 강 전 장관이 추천하는 법무법인 지평 쪽 사람 한 명과 오 의원이 공동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 기획위원장을 지냈던 민병두 의원은 기획 파트에 이미 관여하며 정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선 캠프 구성에서부터 강 전 장관의 입장을 철저히 존중한다는 방침이지만 강 전 장관의 '고집'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다른 한 의원은 워크숍 도중 기자와 만나 "아무래도 정무적 판단도 있고 그래서 당 쪽에서 이야기를 좀 했는데 강 전 장관 측에서 워낙 입장이 완고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5일 행사나 입당식을 좀 크게 이벤트식으로 할지 간소하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캠프 사무실 마련도 그 쪽(지평)에서 알아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5일 출마선언, 6일 입당식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잡아놨으나 어떤 규모로, 어떤 내용으로 이를 채울지도 전적으로 강 전 장관의 판단에 맡긴 상태라는 것.

***"선거는 바닥에서 구르며 때도 묻혀야 하는 법"**

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김영춘 의원은 "호흡이 잘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고 직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강 전 장관이 아주 신중하다"며 "이것저것을 많이 따지고 결정해서 속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공식 출범 이후에는 당에서 사람들도 더 많이 들어와서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한편 김재록 씨와의 연루설에 대해선 "전혀 관계가 없다더라. 강 전 장관 개인이나 지평 쪽이나 걸릴게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일부 의원들도 강 전 장관의 행보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강 장관의 신비주의적 전략이 지금까지는 아주 좋은데 너무 과해도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강 장관이 당에 너무 가까울 필요도 없지만 당과 너무 거리를 두면서 '시민후보'식으로 나가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비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강 전 장관이 지금 좋은 것만 다 가지려 한다"면서 "조순이나 고건 때처럼 정치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는 좋은 이미지도 유지하면서 당의 지원은 지원대로 받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선거라는 게 바닥에서 구르며 때도 묻혀야 하는 법"이라며 "지난 선거 때도 김민석 후보가 워낙 꼬장꼬장하게 움직여서 바닥 조직에서 불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주선 표도 만만찮을 것"이라며 "요지부동도 하지 않는 민주당 조직표만 해도 5% 가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재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야"**

이런 논란 속에 조순 전 서울시장 당선 당시 기획을 담당하며 '시민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강 전 장관이 후보로 결정될지 아직 모르지만 만약 된다면"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진대제-김진표 카드로 가면 오히려 훨씬 쉬운 승부가 될 수 있지만 강금실 카드를 택한 것은 시대정신을 읽는 역사적 의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선거에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더라도 시대정신에 조응하는 역사적 판단을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 강금실 카드가 '다목적용'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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