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두언, 교육위원에 '국제중 압력 전화' 의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두언, 교육위원에 '국제중 압력 전화' 의혹

민주 "국제중은 공정택-청와대-여당 합작품"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서울시 국제중학교 설립 인가와 관련해 서울시 교육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서울시 교육위원은 국제중 재심의가 있는 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화 한 통으로 보류에 무게를 실었던 교육위원들이 동의안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최측근 국회의원'은 정두언 의원이다.

이와 같은 의혹 제기는 이날 오전 공정택 교육감이 출석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곧바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정 의원도 교과위 위원이다.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통화 증언을 확보한 교육위원은 나 모 위원"이라며 정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택 "청와대와 '상의'했다"

민주당은 이밖에 공정택 교육감이 입원 2~3일전 청와대 정진곤 교육문화수석과 통화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제중 설립 강행 추진 배경에도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공 교육감은 "내가 전화를 걸어 정 수석과 이야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애로사항에 대해 상의를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또 서울시 교육청이 최근 '학교설립 사전동의 지침'을 폐지한 것을 두고도 "그동안 서울시 교육청이 교과부와 국제중 설립 추진을 두고 마찰이 있었는데, 결국 지침을 폐지하고 2010년 자사고 지정 등을 용이하게 끌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요컨대 국제중이나 자사고 설립은 "공정택 교육감-청와대-정부·여당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교육위원 대다수 원래 국제중 찬성"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와 같은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권영진 의원은 "국제중 설립 보류 결정이 내려진 1차 심의 회의록을 보니 이부영, 최홍이 교육위원을 빼고 대부분 국제중 설립에 찬성이었다"며 "찬성자 중 몇 분이 국제중의 사회적 배려자 비율이 낮고, 장학금 혜택에 대해 재단이 재원 마련의 충분한 의지가 없다는 점 등 때문에 토론 끝에 위원장이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름 만에 '보류→허가'로 심의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 공 교육감은 "보름간 충분히 보완했기 때문에 재심의 요청을 했고 무사히 통과했던 것"이라며 "나도 교육위원 생활 6년을 해봤는데 교육위원들이 정두언 의원이 얘기한다고 의견을 금방 바꿀 분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즉, 대부분의 교육위원들이 국제중 찬성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력을 넣어 자신의 견해를 바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거론한 나모 위원도 국제중 심사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006년부터 국제중의 중요성을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절차, 여건 등의 부족을 이유로 유보시켰었는데, 준비를 좀 급하게 한 감이 있지만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고 생각해 찬성했다"고 말했었다.

정두언 의원 또다시 구설수에

하지만 정두언 의원이 교육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논란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에서 국제중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압력 행사' 의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의원은 이미 지난 국정감사에서 야당으로부터 공정택 교육감을 '비호'했다는 맹비난을 사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는데, '장외'에서도 공 교육감을 돕고 있다는 시선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유명무실하지만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 추천 배제 및 당적 보유 금지 원칙을 따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이날 교과위에 뒤늦게 출석했으나, 오전 의사 진행 중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격론을 벌이다 정회되는 바람에 '해명'할 기회를 갖지는 못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