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온 국제중 설립의 내년 3월 개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5일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국제중 설립 동의안 처리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위는 "교육위원 모두는 국제중의 설립 취지에는 공감했다"며 "그러나 아직 사회적 합의와 성숙도, 준비 사항 등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위는 "사회적 동의가 이뤄지고 여건이 성숙되면 언젠가는 설립될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3월 개교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의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학수 교육위원은 "1년 뒤 분위기가 성숙되고 완비될 때 개교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 동의안 처리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서울시교육위 정례회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영훈·대원중 등 두 학교의 신청을 받아 국제중 설립을 추진해온 서울시교육청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당선 이후 시교육청은 지난 2006년 추진하려다 실패했던 국제중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그간 국제중 설립이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라며 시교육위의 여론 조사 권고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던 시교육청의 반응이 주목된다.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이날 곧바로 성명을 내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지만 서울시 교육위원의 교육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늘 국제중 설립 논의를 유보한 것은 70%가 넘는 국민의 반대와 여론의 비판, 사교육비 부담과 입시 경쟁 가속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라며 "공정택 교육감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귀족학교 설립 욕망과 교육 기회 차별 정책, 청소년의 인권을 짓밟는 비교육적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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