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국제중 '인성면접'이 사교육비 대책"

공정택 "이제는 국회 나갈 수 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밀어붙이기와 정부 여당의 묵인 하에 내년 3월 국제중 개교가 확정된 가운데 교육부와 한나라당은 '인성면접' 방침을 확정했다. 사교육비가 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완책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다.
  
  공정택 "이젠 국회에 나갈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3일 국회에서 나경원 제6정책조정위원장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나 위원장은 "국제중학교 입학전형 2단계인 면접시험은 사교육비를 유발하지 않는 내용으로 실시한다"며 "이는 면접에서 교과과정이나 영어질문 등은 하지 않고 일종의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1단계 서류, 2단계 개별면접·집단토론, 3단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교육위원회가 2단계 전형에서 사교육비가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뒤 집단토론 전형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2단계 개별면접은 평이한 수준의 인성면접을 실시하겠다는 것. 이같은 전형 방식에 대해 국제중, 사교육계에서는 '변별력이 없는 로또 전형'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당정은 일단 면접시험 방식까지 '인성면접'으로 제한했다.
  
  또한 이날 당정은 새로 설립되는 국제중학교가 설립 취지나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르게 운영될 경우 필요한 행·재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사설학원이 국제중학교 학원과정을 광고하거나 운영하지 않도록 중점 관리키로 했다.
  
  한편 '신출귀몰'하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국회 출석을 피하면서도 국제중 설립 허가를 진두지휘한 공 교육감은 "이제는 국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국제중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에 (국회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전교조 단협 해지 통보, 학교선택권 확대, 역사교과서 관련 학교장 및 학교운영위원 연수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큰 보수적 정책들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는 이야기다.
  
  선거자금 문제로 의혹을 받고 있는 공 교육감으로선 보수 진영의 지원을 계속 등에 업기 위해서라도 이념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