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제중 선발방식, MB 교육철학과 안맞아"

교육위 재심의 앞둔 '브레이크'? '립서비스'?

서울시 교육청의 국제중 설립 재심의 요청에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최종결정이 예정된 30일, 한나라당이 서울시 교육청의 드라이브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이는 국제중 자체에 대한 우려와 최근 공정택 교육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증하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교육철학과도 안 맞는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중학교 설립은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국제중학교 운영과 관련해서 몇 가지 우려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 의장은 "이것이 자칫 사교육비를 증대시키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국제중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입시과열, 그리고 사교육 열풍으로 연결돼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지금 국제중학교의 신입생 선발방식이 저희들이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형태의 시험선발 방식으로는 초등학교가 다시 중학교 입시과열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런 부분은 대통령께서 주장한 교육철학과도 맞지 않는다. 정부와 청와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시정토록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차례 서울시 교육위로부터 국제중 설립 보류 판정을 받은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보완책'을 마련해 교육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현재로선 내년 3월 개교 방안이 교육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신입생 선발방식에 제동을 건 게 시 교육위의 이날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국제중의 본질은 그대로 두고 분칠하는 수준의 조정으로 오히려 면죄부를 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국회시정연설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국제중에 대해 "설립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부자나 특수계층만 들어갈 수 있는 한 두 개의 귀족학교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