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PD수첩> 왜곡·과장"…원본 제출 요구

민주 "청문회 올림픽 개막 뒤로 미루려는 술수"

한나라당의 MBC <PD수첩>에 대한 공세가 집요하다. '쇠고기 국정조사'의 <PD수첩> 관련자 증인 채택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에 원본 테이프 제출 등 자료제출 요구도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PD수첩>에 광우병 관련 취재 원본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PD수첩> 측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PD수첩> 측은 또 "쇠고기 국정조사의 조사 목적이나 범위와 무관하며, 민사재판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를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국민 불안 밑바닥에는 PD수첩 과장·왜곡"
  
  이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한 한나라당 특위 소속 김용태 의원은 27일 성명을 내고 "MBC가 자료 요청을 거부하는 진정한 이유가 '실체적 진실' 확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PD수첩>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특히 "이는 특정한 이유 없이 서류 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명백한 위반 사유"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또 "<PD수첩> 원본 취재물 공개요구는 공익 목적의 이용으로 결코 부당 사용이 아니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적 목적에 대한 진실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서도 당당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는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 사항"이라며 "국민들은 지금 불안감에 떨고 있으며 이 불안의 밑바닥에는 <PD수첩>의 과장·왜곡 방송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PD수첩>의 보도 내용이 '과장·왜곡'이라는 전제 하에 국정조사에서 '괴담 주범론' 펼치겠다는 의도를 밝힌 셈이다.
  
  "언론 자유 침해. 정략적 의도 뻔해"
  
  그러나 <PD수첩> 방어 전선을 그은 민주당의 입장도 단호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PD수첩>이 검찰 조사도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원본 테이프를 내놓으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받을리 만무한 것 아니냐"며 "언론의 자유 침해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내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거부하면 비난 성명 내면서 자가 발전하는 모습은 저급한 정략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이미 양당 원내대표단에서 합의 제외키로 했던 '<PD수첩>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어 국정조사가 파행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로 국정조사가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한나라당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문회 올림픽 기간으로 밀루려는 술수"
  
  조 원내대변인은 특히 "<PD수첩> 증인요구는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잘못된 쇠고기 협상 진실을 호도하고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또한 8월 4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올림픽 기간으로 연기시켜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28일 오전까지도 증인채택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월 4일과 7일로 예정된 청문회 중 4일 청문회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은 8월 8일 개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