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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강남고속터미널앞 기습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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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강남고속터미널앞 기습 집회

1백50여명 참가, "힘든 투쟁이지만 서로 격려하자"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영길) 파업 첫날째인 15일 오후, 서울에 산개해있던 상경 공무원들이 강남 고속터미널 앞에서 기습적으로 집회를 가졌다.

서울에 상경한 지방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9시 한양대에서 투쟁결의대회와 총파업 1일차 선포식을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차후 지침을 기다리며 서울 각지에 산재해 향후 지침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오후 4시경 3호선 K역이 중간 집결지라는 지침이 내려오자 오후 4시50분 경 1백50여명이 모여 오후 5시부터 일제히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상호 일절 대화를 삼가는 등 행동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간혹 놓쳤던 동료를 간신히 만난 조합원들간 웃음을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최종 집결지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안내에 따라 전철을 갈아타고 이동하기를 여러번. 이들이 도착한 곳은 3호선 고속터미널 역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소형 스피커를 켜고 신속한 파업 1일차 투쟁 결의대회가 오후 5시20분경 진행됐다.

민정기 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힘든 투쟁을 하고 있지만, 동지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라"며 "공직사회 개혁이 바로 사회개혁임을 가슴속 깊이 새겨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런 고생을 감내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올바른 봉사를 위해서라는 점과 동지들간의 뜨거운 사랑 때문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하루종일 검거망을 피해 가슴 졸이던 상경투쟁 대오는 민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에 고무된 듯 '노동3권보장', '공직사회개혁'을 외쳤다.

민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이 거의 마무리 될 즈음 경찰병력이 집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서둘러 조별모임을 가진 뒤, 신세계백화점과 인근 지하철 지하도로 이동했다. 집회종료시각은 오후 5시31분. 불과 11분만에 집회는 기습적으로 개최됐고 종료됐다.

한편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병력은 공무원노조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경찰 간부는 "다 쫒아놓고 지금 검문한다고 잡히겠냐"며 검거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무차별 불심검문을 하던 경찰과 불심검문에 항의하는 민주노동당 당원과 시민단체회원간의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곧 상황은 정리됐다.

다시 산개한 지방공무원들은 16일 오전까지 추후 지침을 기다리며 검거를 피하기 위해 차가운 서울길거리를 돌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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