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신정아 씨 누드 사진에 이어 발레리나 김주원 씨의 누드사진을 무단으로 전재해 논란을 빚고 있다.
<문화일보>는 지난 24일자에 '품위의 도 넘어 vs 예술은 예술로'라는 제목으로 패션잡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씨의 상반신 누드 사진이 실려 논란이 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 기사에 '보그지 제공'이라고 명시된 김 씨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보그코리아는 24일 <머니투데이>에서 "문화일보에 사진을 제공한 적이 전혀 없다"며 "사진을 무단 게재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 측은 사진 구매를 요청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고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겸 인터넷뉴스팀장은 25일 <미디어오늘>에서 "사진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편집장 등 책임자와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마감이 임박할 때까지 보그 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책에 실린 사진을 스캔 받아 신문에 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마감이 급했다고 해도 허가가 나지 않은 사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한다"며 "현재라도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한국 신문의 관행…<문화일보> 통해 드러나는 듯"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모니터부장은 "며칠 전 신정아 씨 누드 사진에 대한 사과문까지 내면서 스스로 선정적 편집을 지양하겠다고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사건이 벌어진 건 유감"이라며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선정적인 사진은 다른 신문에서도 일상적으로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언경 부장은 "지난해 민언련의 모니터 결과에 의하면 사진을 보여주기 위한 기사, 사진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기사들이 조중동을 비롯해 대부분 일간지에서 보였다"며 "최근 <문화일보>를 모니터하지 않아서 이번 사진에 대한 논의는 안 돼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문제삼기는 어려운 것이 한국 신문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김형진 팀장도 "사실 이런 사건이 반복되면서 한국 기자 전체의 기본적인 취재 행태가 의심된다"며 "언론에서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자 윤리나 언론의식이 전반적으로 없다는 사실이 <문화일보>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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