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올라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포항 건설노조원 715명이 16일 서울 도심에서 하중근 씨 사망사건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포항 건설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경한 포항 건설노조 조합원 12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역에서 집회를 갖고 하중근 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도하던 중 을지로 1가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노조 관계자는 "포항 건설노동자들이 하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정치권과 대통령이 무관심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며 "연행을 각오하고서라도 청와대로 가겠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을지로 1가 롯데백화점 앞 차로를 점거하고 2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오후 5시 경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들이 현재 서울 시내 29개 경찰서에 분산 배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단순가담자를 가려낸 뒤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된 조합원 가운데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설노조 집행부도 포함돼 있어 구속자도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항 건설노조는 포스코 점거 농성과 노동자대회 등 2달여의 파업기간 동안 이미 63명이 구속됐다.
연행되지 않은 500여 명의 노동자들은 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역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경찰청까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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