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퇴장당했던 지네딘 지단이 13일(한국시간)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단은 "마테라치의 모욕적 발언에 잘못된 대응을 한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단은 마테라치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마테라치는 내 유니폼을 손으로 잡았고, 나는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 뒤에 나는 만약 마테라치가 원한다면 유니폼을 주겠다고 했다. 갑자기 그는 내게 심한 말을 했다. 그 모욕적인 말은 내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것이었다. 마테라치는 세 차례나 내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했다. 마테라치는 인종차별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지단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FIFA가 나를 부르면 그 자리에 나가 모든 것을 다 얘기하겠다. 벌을 받아야 할 쪽은 마테라치다. 죄가 있는 사람은 모욕적 발언을 한 마테라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테라치는 "지단에게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도 않았고, 그의 어머니를 모욕하지도 않았다. 나는 15살 때 내 어머니를 잃었다. 지단의 어머니가 입원 중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지단은 내 영웅이고, 난 그를 항상 존경했다"라고 말했다.
FIFA의 제프 블라터 회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지단의 골든볼 박탈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프랑스에서 지단은 여전히 영웅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지단은 지금까지 스포츠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를 보여줬으며 매우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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