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지단의 박치기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AFP>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11일 이탈리아 스포츠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내가 지단에게 욕설을 한 이유는 그의 거만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마테라치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언급했다. "나는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단 몇 초동안 잡았다. 지단은 뒤로 돌아 대단히 거만한 태도로 나를 아래 위로 훑어봤다. 그는 '내 유니폼을 원한다면 나중에 가질 수 있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뒤 그에게 모욕적 발언을 했다."
마테라치는 "내가 한 욕설은 경기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결코 지단의 어머니나 여동생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내게 어머니는 신성한 존재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마테라치는 그가 14살 되던 해 어머니를 잃었다. 지단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보도했다.
마테라치는 지단에게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는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나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부르지 않았다. 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뭔지도 모른다. 나의 테러리스트는 태어난 지 열 달 된 내 딸뿐"이라고 말했다.
마테라치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지단의 에이전트가 했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 지단의 에이전트는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은 이유는 마테라치의 매우 심각한 발언에 약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테라치와 지단 간의 '진실게임'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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