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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광고 물량공세에도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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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광고 물량공세에도 흥행 참패

개봉이틀간 서울 관객 6만, 흥행작의 절반 수준

첩보원 '제임스 본드'의 활동 4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007 시리즈 20탄이 한국에서는 제목 그대로 '다른 날'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북한에 대한 왜곡된 묘사로 논란이 된 영화 ‘007 어나더데이’(원제 Die Another Day)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엄청난 TV, 신문광고 등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흥행 실적이 대단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1>

***예매순위 6위, 네티즌 62% 흥행타격 예상**

2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해 말일인 12월31일 서울 40여개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하며 신정특수를 노렸으나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 첫 이틀 평균관람객 수인 12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6만여명(전국18만) 정도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화는 극장흥행을 예상하는 척도인 극장예매 순위에서도 예술영화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도 뒤진 6위(3.7%)로 나타나 흥행실패가 이미 예상됐었다. 인터넷 영화사이트 'Film2.0'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2%가 최근의 반미 분위기로 인해 흥행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특히 작년 12월 11일 호주에서 열린 영화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매체를 위한 시사회가 열린 직후 휴전선이 불바다가 되는 클라이막스 부분과 북한군 장교인 문 대령(윌윤 리)과 자오(릭윤)역을 맡은 배우들의 미숙한 한국어구사, 한국 농촌에 동남아에 서식하는 물소가 다니는 등의 부정확한 묘사가 국내언론에 지적이 되기도 했다.

***'예비군복'이 북한군복**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군 역을 맡은 릭 윤 등 배우들의 어설픈 한국 대사를 한국인 성우로 재녹음하는 등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한국관객의 취향에 맞게 영화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예비군복'이 북한군복으로 둔갑해 나오고 특히 그 군복에 서울 모지역의 예비군 동대이름이 버젓이 새겨져 있어 관객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관객들은 영화 속 한국묘사에 대한 평가는 "닭살이 돋는다" "웃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매체들의 영화 평에서는 ‘코미디’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2>

여기에 영화의 개봉에 맞춰 시민단체 통일연대 관계자들이 ‘이 영화가 우리 민족을 비하하고 한반도의 현실을 왜곡한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를 방문해서 개봉중지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31일 오전부터 개봉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것도 흥행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직 비공식적인 집계지만 그렇게 광고를 많이 하고도 연말과 신정휴일에 6만 정도가 봤다는 것은 참패”라며 “이 영화가 미국에서는 개봉직후 '해리포터'를 꺾고 흥행 1위를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현재 국내의 분위기와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것에 관객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화사는 '그냥 영화로 봐 달라' 당부**

영화계의 평가에 대해 20세기폭스코리아의 담당직원은 “현재 자체적인 집계로는 관객이 전국 18만명 정도인데 이 정도 수준이면 큰 실패는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하며 “영화는 그냥 영화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폭스측 주장에 대해 한 배급관계자는 “현장(극장)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나마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표를 못 구해 마지못해 그냥 본 사람이 많았다”며 폭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어나더데이’는 이미 제작초기부터 한국을 왜곡하고 분단을 오락의 소재로 삼는 내용으로 인해 차인표 등 국내 배우들의 출연을 거부하여 악역인 북한군역을 할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제작사가 골치를 앓았던 문제작(?)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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