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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전수석 측이 '술자리 폭언' 사건 회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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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전수석 측이 '술자리 폭언' 사건 회유 협박"

한나라, 녹취록 공개하며 '이강철 배후설' 강력 주장

대구 '술자리 폭언' 사건이 10.26 대구 동을 재보선과 맞물려 확산일로에 접어들었다. 폭언의 주체가 주 의원이냐 정선태 대구지검 1차장이냐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이 지역 재보선 출마를 결정한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의 정치적 배후론이 부상한 것.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 임태희 원내 수석부대표 등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 의원과 사건 관련자들 사이의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번 사건은 10.26 재보선을 앞둔 추악한 정치공작사건"이라고 규정, 당 차원의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은 주 의원이 사건 발생 후 현모씨(사건이 벌어진 제이스호텔 지하 바 사장) 등 당사자 및 목격자들과의 통화 내용의 요약본이다. 주 의원의 예고대로 내용은 크게 ▲오마이뉴스의 왜곡보도 여부 ▲시민단체의 부당 개입 여부 ▲10.26 대구 동구 재보선과 관련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정치적 배후 조종 여부 등으로 나뉜다.

***오마이뉴스 왜곡 보도 여부**

녹취록에 따르면 현 사장은 지난 26일 오후 주 의원과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를 보는 순간 참 당황스러웠다. 이게 아닌데, 정말 99%가 거짓말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이 '신빙성 있는 목격자'로 내세우고 있는 이모씨(당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약품 도매업체 전무이사)도 같은 날 주 의원과의 통화에서 "내가 오마이뉴스와 통화 해 '사실과 틀리게 90% 거짓말로 하느냐. 너희들이 언론이냐'고 아주 심하게 이야기 했는데, 내가 말한 건 아직 올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사과성명 내라. 그러다 아마도 당신들 퇴사 당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오마이뉴스 보도는) 90%가 엉터리"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녹취록은 전하고 있다.

***재보선 겨냥한 정치공작 여부**

이씨는 또 "이강철 씨의 김 모 비서관이 기자들이 오기 전 (술집이 있는 호텔 내의) 오락실로 내려와서 오락실 서 모 사장에게 '형님이 이렇게 강철이 형님 배신합니까. 이걸 왜 사건화 안 만듭니까. 형님, 강철이 형님 안 볼라고 그럽니까'라고 협박하고 '오락실 문 닫게 만듭니다'며 공갈치고 갔다"고 말했다는 것.

이씨는 "서 사장이 현 사장에게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여당 쪽으로 붙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입 다물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 네가 먹고 살게 해준다'고 하니 현 사장이 마음이 흔들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씨는 그러나 협박 내용을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현 사장이 듣고 나에게 전화해서 미치겠다고 난리치고 울었다"고 소개했다.

현 사장도 주 의원과의 통화에서 외압의 주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외압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며 "(폭언 당사자를) 주성영 쪽으로 몰고가자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대구여성회 부당 개입 여부**

이씨는 또 "(대구여성회와 친분이 있는) 친구 어머니와 오락실 서 사장이 현 사장에게 계속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넣어 코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대구여성회도 동구에 이강철이 돼야 하고 주성영이 지자체(공공기관의 오해인 듯)가 오는 것을 막고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재보선 앞둔 추악한 정치공작"**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 의원 본인과 가족은 물론 한나라당도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당하게 됐다"며 "오마이뉴스를 포함한 관련 매체와 관계자들에 대해 주 의원과 상의해 민형사 소송은 물론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이강철 측의 외압설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은 10.26 재선거를 앞둔 추악한 정치공작 사건"이라며 "그 배후와 전모를 끝까지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현모 사장, 이모 씨 등의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오마이뉴스의 허위 왜곡보도 ▲술자리에 동석했던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의 왜곡 주장 ▲주 의원에게 성희롱 등을 뒤집어 씌운 정 모 대구지검 차장검사의 파렴치한 언행 ▲열린우리당의 주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및 의원직 사퇴 요구 등을 맹비난했다.

***오마이뉴스 "충분히 보도할 가치 있어서 보도한 것"**

한편 오마이뉴스 서명숙 편집국장은 이날 YTN과의 통화에서 "언론사가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증언을 들어 보도한 일을 (주 의원 등이) 공작이라고 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서 국장은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 피감기관과 의원들이 술집에 가서 폭언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술집 사장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 충분히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국장은 "이 문제가 보도된 후 그 일과 관련된 추악한 다른 일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주 의원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서 국장은 또 "(오마이뉴스 취재 당시) 그 자리에 5명의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같이 있었고, 이들도 오마이뉴스 보도 후 같은 내용으로 보도했다"고 말해 주 의원과 한나라당측의 대응을 <오마이뉴스>에 대한 '표적 고소'로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주성영 의원은 대구 '술자리 폭언'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오마이뉴스> 기자와 대구여성회 윤모 사무국장 등을 고소한 데 이어 27일 추가로 <오마이뉴스> 기자 4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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