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술자리 폭언' 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7일 사건을 처음 보도한 <오마이뉴스> 등을 "쓰레기"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만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모든 사실 폭로하겠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고검, 서울지검 등에 대한 법사위 국감장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사건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주 의원은 "이 사건의 본질적 핵심은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의 조작"이라며 "아무런 확인도 없이 개인을 인격적으로 비방하는 보도를 계속해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특히 "오마이뉴스는 김대업 신문"이라며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를 쓰레기라고 하면 전국의 쓰레기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주 의원은 이어 "위장 시민단체들도 정치세력과 결탁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인권을 존중하기보다는 여러번 죽이는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은) 대구 동구을 재보선과 관련해 추악한 정치공작이 배후에 있다"며 "이 사건 관련자를 협박하고 조직해서 특정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인권을 표방하는 참여정부 하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시민단체 등을 '김대업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김대업 세력이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내가 이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다시 국회의원과 검사를 선택하라면 검사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당 "추악한 정치공작 모른다"**
주 의원의 원색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일방적 얘기만 들을 수 없다"고 발끈했다.
최용규 의원은 "이 사건의 진실왜곡이나 추악한 정치공작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시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최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에 미안한 마음이고 공직자로서 자세를 흐트러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오이 밭에서 갓끈을 매지 않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성 발언으로 끝맺었다.
현재 '술자리 폭언' 논란에 대해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일부에선 폭언을 한 당사자는 주 의원이 아니라 대구지검의 C검사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진실 게임'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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