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터키, 이라크 북부 공습…"미국이 승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터키, 이라크 북부 공습…"미국이 승인"

자제 요청하던 美, 입장 바꿨나…이중적 태도 도마

터키가 16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수년만에 최대의 공습을 단행,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터키군 사령관이 미국의 사전 승인이 있었다고 밝혀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 터키군의 군사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던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한편 지난 10월 의회로부터 이라크쪽 국경을 넘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군사공격을 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터키 정부가 이날 공격을 시작으로 공세를 강화할 경우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 지역의 불안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美 "승인하지 않았지만 사전에 알고 있었다"
  
  터키는 50대에 가까운 전투기들을 동원해 3시간 동안 이뤄진 이날 새벽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으며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 당국은 공습 때문에 여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PKK 성향의 한 현지 언론은 PKK 무장요원 5명과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레젭 타입 에드로안 터키 총리는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며 "(PKK에 대한) 우리들의 투쟁은 터키 내외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사르 부유카닛 터키군 사령관도 사령관은 "군은 계절에 관계 없이 (PKK 세력을) 찾아서 공격할 것이라는 다짐을 터키 국민과 전세계에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유카닛 사령관은 이날 공격이 감행된 뒤에 이뤄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을 위한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다"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라크 북부지역 비행구역을 개방했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어떠한 결정도 승인하지 않았고 그것(터키 군의 공격)은 우리가 승인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부유카닛 사령관과는 다른 말을 했다.
  
  하지만 미 대사관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는 공습이 있기 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인했다.
  
  미국은 10월 터키 의회의 군사공격 승인 후 터키군의 야포 공격이 이어지자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터키군의 자제를 요청해 왔다.
  
  쿠르드 지역은 이라크에서 비교적 안정된 곳이고, 쿠르드족은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의 대테러전에 적극 협조해 왔다. 그러나 이 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PKK는 미국에 군사기지까지 제공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터키와 충돌해오고 있어 미국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이라크, 터키 대사 초치해 강력 대응
  
  영국 <BBC> 방송은 터키군이 PKK의 근거지로 알려진 칸딜 산맥과 자프, 하쿠르크, 아바신 지역을 폭격했으며 공습에 이어 야포 공격도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위성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터키군은 최근 몇주간 이라크 국경을 넘는 군사작전을 지속해오고 있었다.
  
  이라크 관리들은 이번 공습으로 10개의 민간인 마을이 폭격을 당해 1명의 민간인 여성과 PKK 요원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호스야르 제바리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주재 터키 대사를 소환해 공습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제바리 장관은 "어떤 군사행동이건 터키는 이라크나 다국적군과의 조율을 통해 하기로 사전 양해가 돼 있다"며 "(그러나) 터키군은 작전 소식을 너무 늦게 통보했고 그들이 공격한 곳은 PKK의 근거지가 아니라 (민간인) 마을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터키의 이라크 지역 공습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그 지역의 긴장과 감정 악화만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은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에 10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무장헬기 등을 동원해 국경 인근 지역을 폭격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이 지역의 날씨가 너무 추워 현재 많은 쿠르드족 무장요원들이 이란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