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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이라크 국경 넘어 폭격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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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이라크 국경 넘어 폭격 감행

알자지라 "15일 중 군사작전 승인 요청 안건 제출"

터키군이 1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쯤부터 이튿날까지 이라크 국경을 넘어 폭격을 감행했다고 <AFP> 통신과 중동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해, 터키군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산발적인 포격을 했지만 공터에 포탄이 떨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PKK "터키군이 국경 넘으면 강력한 저항 부딪힐 것"
  
  이 같은 보도는 터키 정부가 이라크 북부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해 국경을 넘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선언한 가운데 벌어진 상황이어서 이 지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관련기사: 자이툰 파병지 이라크 북부에 군사위기 고조 ).
  
  특히 <알자지라>는 터키 정부가 15일 중 각료회의를 거쳐 내년부터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와 마주한 터키의 남쪽 국경에는 6만 여명의 터키군 병력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소탕하겠다고 나선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최고사령관 무라트 카라일란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도 터키군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KK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규정된 조직으로 1984년부터 쿠르드 독립 투쟁을 벌여 지금까지 3만 7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작전 의회 승인은 확실"
  
  터키 이스탄불 빌기 대학의 정치학 교수 일테르 투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터키 정부가 군사작전 승인을 요청한 안건은 의회에서 통과될 것은 분명하지만, 터키군이 즉각 국경을 넘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이라크 정부가 터키 영토 내에서 PKK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터키의 대통령, 총리,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터키 정부가 대규모 군사작전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관련기사:미-터키 외교관계에 먹구름).
  
  하지만 <알자지라>는 "터키 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영향력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투르크 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집단살해한 사건을 대량학살로 규정한 미 의회의 결의안으로 인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터키 정부는 미국 정부가 직접 또는 이라크 정부를 움직여 PKK 소탕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터키와 이라크는 지난달 PKK 소탕을 위해 협력하기로 협정을 맺었으나, PKK 반군이 터키 영토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이라크 국경을 넘어갈 때 터키군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추격하는 작전을 허용해달라는 조항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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