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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마침내 '월경 공격'…이라크 북부 전쟁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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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마침내 '월경 공격'…이라크 북부 전쟁터로

쿠르드 테러세력 소탕 명분…자이툰 주둔지도 영향권에

터키군이 24일 마침내 이라크 월경 작전을 감행했다. 테러세력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터키 병사들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로써 이라크 북부 지역은 전쟁터로 변했고, 쿠르드 지역인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안전을 위협받게 됐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24일 터키 전투기와 무장 헬기들이 이라크-터키 국경 지대의 쿠르드 반군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폭탄을 장착한 여러 대의 F-16 전투기들은 터키 남동부 디야바키르 공군기지를 이륙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압둘라 굴 대통령은 군 수뇌부와 주요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라크 월경 공격의 범위와 기간을 논했으며, 야사르 부유카니트 터키군 참모총장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하는 등 추가 공격 태세에 돌입했다.
▲ 이라크 접경지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는 터키군 ⓒ로이터=뉴시스

터키군의 공격은 지난 17일 의회가 이라크 월경 작전을 승인한데 따른 것으로 이라크 국경을 넘은 것은 1997년 이후 10년만이다. 이로써 미국과 이라크의 만류에 따라 터키군의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은 틀린 셈이 됐다.

터키군은 월경 작전 승인 후 PKK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쪽으로 포탄을 투하했으나 국경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터키 전투기들이 지난 21~23일 이라크 영토 내 20㎞ 지점까지 진입해 작전을 벌였고, 300여명의 지상군은 이라크 내 1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월경 작전을 시인한 것은 24일이 처음이다.

이라크, PKK 무장 반군 인도 가능성 내비쳐

터키 전투기와 무장 헬기들은 쿠르드 반군들이 터키 침투에 이용하는 이라크 및 이란과의 접경 지대의 시르나크와 하카리, 시르트, 밴 등지의 산악 거점들을 폭격해 파괴했다.

동부 툰젤리주에서도 PKK 소탕작전이 공군 지원 하에 전개되고 있으며, PKK 추정 무장 세력은 지뢰수색작전을 벌이던 터키 병사들을 겨냥해 원격조정 폭탄 2발을 터뜨렸다고 <아나톨리아>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알리 바바잔 터키 외무장관은 23일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25일 터키를 방문하는 이라크 고위 대표단이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이들의 앙카라 방문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PKK 무장 반군을 터키로 인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터키의 한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바잔 장관이 탈라바니 대통령에게 올해 초 터키가 이라크에 명단을 보낸 100명의 PKK 요원들을 이라크가 터키에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문제는 이라크 고위 대표단의 터키 방문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터키군의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터키와 PKK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충돌과 PKK 반군들이 감행하는 터키인들에 대한 테러 공격들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EU 순회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마누엘 로보 아투네스 유럽 장관은 이날 유럽 의회에서 "터키는 군사 개입을 개시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터키가 일방적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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