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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영구집권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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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영구집권 발판 마련"

집권당, 총선에서 60% 이상 득표로 압승

내년 3월로 퇴임이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러시아 하원 격인 두마를 뽑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은 54.7% 개표 수준에서 62.9%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출구 조사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은 60%가 넘는 득표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되는 두마의 450석 중 의석을 확보한 유일한 야당인 공산당은 11.7% 득표에 불과해, 통합러시아당은 헌법 개정과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재적 의석의 3분의 2를 훨씬 웃도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개 정당이 참가한 이번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과 공산당 이외에 의석 확보에 필요한 7% 득표 기준을 넘어선 정당은 친여 성격의 자유민주당과 정의당 이외에 없다.
  
  <AP> 통신은 "푸틴은 3연임을 금지한 헌법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길 원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압승을 계기로 내년 대통령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는 체제 구축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정가에서는 푸틴이 '얼굴 마담' 격의 대통령을 세워두고 차기 정부의 실세 총리로 국정을 운영하다, 연임 제한을 둔 헌법을 개정해 차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구상하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야당 탄압과 투ㆍ 개표부정이 폭넓게 자행됐다는 비난이 야권에서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도 공식 논평으로 문제를 제기해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투표 직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은 소비에트 붕괴 이후 가장 비민주적 선거였다"면서 "공산당은 이번 선거 조작 논란에 대해 전국적인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적인 러시아 선거감시단체 `골로스'도 "노동자와 학생, 교사들에게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러시아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당국의 선거 개입을 지적했다.
  
  서구권에서 가장 권위있는 선거감시기구로 꼽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러시아 정부가 비자 발급을 지연시켜 감시단을 파견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당국에 선거 부정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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