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이틀만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당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연준 위원 3명이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 내 갈등이 표면화된 이례적 상황이다.
31일(현지시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각각 성명을 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8~29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낸 바 있다.
해맥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지금이 바로 FOMC가 소비자물가지수(PCE)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고 미국 국민의 물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해맥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낮추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5년 넘게 2%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나는 물가상승률이 저절로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해맥 총재는 특히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공급 측면 요인이 올해 물가상승세를 부추겼으나, 나는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공급 부문뿐만 아니라 수요 부문에서도 인플레 우려가 커진다면 이를 누르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진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초기 원인은 부분적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전쟁, 그리고 최근 이란과의 갈등과 같은 일련의 공급 충격 때문이었다"며 "경제 이론에 따르면 통화 정책은 수요 주도형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 적합한 도구이지만, 공급 충격에 대처할 때는 더 큰 제약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만으로 지금의 인플레 상황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러나 "나는 대체로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만, 고착화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련의 연속적인 공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추이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점진적으로 긴축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며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일련의 소규모 정책 조치(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를 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이 시작된 지 5년이 넘었음에도 물가는 여전히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매달 이어질수록 미국 가계와 기업의 재정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FOMC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완만한 조치(0.25%포인트 인상)를 취하면 향후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건 총재는 "FOMC의 정책 프레임워크는 의회가 부여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며 "두 가지 책무 목표에 대한 전망과 위험의 균형을 더 잘 맞추기 위해 나는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성명이 공개된 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성명 공개 후 장중 4.73%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연준의 금리동결 직후(5,21%)보다 높은 5.23%까지 치솟았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자 기존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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