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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은 테러리스트' 망언, 이스라엘 대사는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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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은 테러리스트' 망언, 이스라엘 대사는 떠나라"

팔레스타인평화운동 단체들, 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 열어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11일 "아랍 사람들 전체는 테러리스트"라는 이갈 카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발언을 규탄하고 본국으로의 소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경계를 넘어'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정오 이스라엘 대사관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스피 대사의 발언은 한국의 대학생과 시민사회를 철저히 무시한 태도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사진1〉

카스피 대사는 지난달 31일 연세대 채플 강연에서 "우리가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할 권리는 성경에 있다"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아랍 사람들 전체는 테러리스트이고, 민주주의를 전혀 모르는 족속들이며 평화와 민주주의 세력의 대변자는 이스라엘" 등의 주장을 했던 인물이다.

카스피 대사의 이같은 말에 대해 당시 수업을 듣고 있던 일부 학생들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항의의 뜻을 표했고 특강을 준비한 연세대 교목실도 수업 후 학생들에게 강연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피 대사는 그러나 10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왜 연세대에서만 내 강연이 문제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강연 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사진2, 3 붙여서〉

이날 시위는 10여명의 회원들만 참여한 작은 규모였지만 참석자들은 발언을 통해 카스피 대사 발언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지적하고 비판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에 직접 가 주민들의 상황을 목격했다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소속의 한 회원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할 권리는 성경에 있다"는 카스피 대사의 말에 대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게 성경의 말씀인데 팔레스타인 땅을 강제로 점령하고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스라엘은 성경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또다른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가 한국에 가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진실이 무엇인지 전해 달라.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고 말했다며 카스피 대사의 말은 진실도 아니고 동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만 해도 4천명의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었다"며 "많은 아랍인들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은 단지 이스라엘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폭력과 강제 점령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경계를 넘어' 회원인 최재훈씨는 "카스피 대사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인종·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중대한 망언"이라며 '집단 구성원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저지른 대사를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계를 넘어'의 또다른 회원인 지은씨는 "이스라엘 뒤에는 돈과 무기를 대주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미국이 있다"며 "미국의 압력에 밀려 강제로 토지를 빼앗는 평택이 바로 팔레스타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이스카사(社)가 지난 98년 인수한 (주)대구텍 (구 대한중석) 노동조합 회원들도 참석해 해고와 대기발령 등 대구텍 경영진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이스라엘 대사관측이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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