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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기자 KBS 방문 “백배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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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기자 KBS 방문 “백배사죄”

당사자들 “받아들일 수 없다”, 27일 서울지검에 고소키로

KBS의 특정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글을 기자블로그에 올려 파문을 낳은 문갑식 조선일보 기자가 24일 KBS 아나운서실에 사과차 방문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문 기자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오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문 기자 “사과 전달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 방문”**

문 기자는 24일 오전 홀로 KBS 아나운서실을 방문, 지영서 KBS 한국어팀장과 잠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기자는 “법적 제재를 받더라도 사과의 말을 전달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 찾아왔다”며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는 사과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KBS 아나운서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영서 팀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면담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문 기자가 찾아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함께 했다”며 “이 자리에서 문 기자에게 ‘사과를 하기에는 이미 일이 너무 커졌고, 또 아나운서들의 실추된 명예도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성된 ‘KBS 아나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오유경)는 23일 저녁 문 기자의 사과방문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아나운서들 비대위 구성, "재발방지 위해 소송 제기"**

한편 비대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전체 여성 아나운서 35명 명의로 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3일 오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프레시안>의 보도로 문 기자의 글이 대부분의 매체에 공개되면서 그동안 KBS의 아나운서들이 겪은 공적·사적인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특히 문 기자의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상의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매체에서 기사화되면서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이로 인해 여성 아나운서들은 심한 자괴감과 수치심, 분노를 느꼈으며 이는 방송에서의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어 “KBS 아나운서들은 문 기자의 글이 게재되고, 매체에서 기사화된 이후부터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기대했으나 그동안 문 기자는 진정한 반성이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KBS 전체 아나운서들은 23일 비대위를 구성하고 문 기자의 명예훼손 및 모욕에 대한 형사 소송과 민사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내년 1월 초에 형사고소와는 별도로 민사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또 “한번 실추된 아나운서들의 명예가 민·형사적 소송으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KBS 아나운서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문 기자의 반성 없는 태도와 여성 노동자인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가해진 모욕과 치욕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부디 이번 소송이 여성 아나운서를 비롯한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멸시당하지 않는 세상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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