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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홍회장이 주미대사라니…”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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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홍회장이 주미대사라니…” 성토

“참여정부, 안타깝다 못해 개탄스러워” “한국은 삼성공화국인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은 17일 오후 일제히 참여정부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유엔 사무총장 운운은 국가적 수치”**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악랄한 조세포탈범을 주미대사에 앉히는 나라’ 제하의 성명에서 “우리나라가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대사를 임명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홍 회장은 아니다”라며 “홍 회장은 자신과 가족의 사익을 위해 조세를 포탈한 사람으로, 그런 사람을 국익을 지키는 최첨병인 미국 대사로 내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홍 회장의 완벽한 통제 아래 있는 중앙일보가 정부 관계자의 입을 빌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는 데는 아연실색할 따름이었다”며 “한국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에 임명되는 것을 누구도 반대하지 않겠지만 조세 포탈범을 주미 대사로 내정하는 것도 모자라 유엔 사무총장 후보 운운하는 것은 세계적인 우스개 감이자 국가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또, 청와대를 향해서도 “대통령과 참모들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는 사실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며 “홍 회장이 10년 전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뒤 부터 삼성그룹의 천문학적인 지원을 배경으로 온갖 불법·탈법적인 방법으로 경품과 무가지를 뿌려대며 한국 신문시장과 언론계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임을 잊었는가”라고 따졌다.

언론노조는 “홍 회장과 중앙일보는 거대한 복합미디어그룹을 완성해 가고 있고, 이제 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지상파방송 허가만 받으면 모든 것이 완성돼 명실상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처럼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삼성공화국이 됐다”고 개탄했다.

***시민단체 “정권의 정체성 물을 사안”**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의 반대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이사장 이명순)은 17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탈세전력 △신문시장 파행 책임 △정부-삼성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 증폭 등을 들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민언련은 “항간에 홍 회장이 ‘한국의 머독’을 꿈꾸며 정계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마당에 그가 자신의 과거 잘못된 행적에 대해 납득할만한 반성과 해명조차 하지 않은 채 어물쩍 공직을 맡아 정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면 이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홍 회장은 정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기 전에 우선 탈세와 중앙일보의 신문시장 교란 행위 등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 공동대표 김영호·이명순)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족벌신문, 수구신문의 사주가 주미대사에 내정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정권의 정체성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성토했다.

언개연은 “우리는 정부가 불법·탈법행위의 책임자를 주미대사로 중용한 것은 언론개혁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한다”며 “따라서 언론개혁을 위해 노력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은 그의 주미대사 발탁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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