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위당국자 "정치인, 기자들과 독도 가서 사진 찍지 말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위당국자 "정치인, 기자들과 독도 가서 사진 찍지 말자"

이재오 장관 겨냥?…정두언은 "개나 소나 나서면 개·소판된다"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행 시도가 가로막히면서 재점화된 독도 영유권 논란에 일부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데 대해 정부가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독도 사랑의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고 우리가 독도 주권을 공고화하기 위해 행사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이벤트를 위해 또는 특정 정치인이 기자들을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김포공항에서 입금 금지 통보를 받았을 당시 기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일일 초병 체험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독도특위)가 12일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이벤트성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것은 독도 사랑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며 "기본적으로 입법부의 행위를 존중하지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불필요한 실력 행사를 하는 건 국제적으로 전혀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상대방을 자극해 우리에게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독도에 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일본 의원들이 같은 목적으로 방한을 시도할 때 정부 대처 방안에 대해 그는 "똑같은 식으로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된다면 똑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는 사람을 다 입국 금지할 수는 없는 만큼 방문 목적과 방문 전 어떤 여건을 조성하고 오는지 등을 신중하게 개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인들이 독도 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데 대한 비판은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한나라당 정두원 의원은 4일 밤 자신의 트위터(@doorun)을 통해 "독도 문제는 외교부 등 담당부처에 맡겨야지 개나 소나 나서면 개·소판 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펼쳤다.

정 의원은 "세상에 제일 쉬운 게 인기영합 포퓰리즘"이라며 "국익을 위해 그걸 자제하는 게 힘들다.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이 공금으로 폼잡는 걸 누가 못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지난 2일에도 트위터에 "독도 문제는 정말 감정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고 냉정하고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여기에 개인의 인기영합이 끼어든다면 오히려 매국적인 행위다. 국가적인 문제를 놓고 개인 장사는 정말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재오 장관을 겨냥한 듯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장관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jaeohyi)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서로 간의 작은 차이를 줄이고 대의를 위해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한다. 서로 간에 손가락질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모두 조금씩 자기주장을 줄여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반박했지만 정 의원이 재차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은 4일 전남 구례 오미리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도에서 잠을 자고 보초를 선 것은 '쇼'가 아니라 현 정부의 강력한 독도 수호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