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강경 반응에 '재미' 본 日 의원들 울릉도 '러시' 조짐

자민당 의원 2명 "9월에 한국 간다"…민주당 보수파 의원들도 꿈틀

울릉도를 방문하려던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입국이 거부당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자 다른 일본 정치인들도 잇따라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나선 한국 정부의 강경 대응과 언론의 과잉 관심이 일본 내 여론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자민당 의원뿐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숟가락을 얹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일본 <후지TV>와 <TBS>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의원은 일본 정기국회가 끝나는 9월 울릉도를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라사와 의원은 애초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 등 자민당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일정상의 문제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후 히라사와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9월에 한국에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김포공항에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하고 일본으로 올라간 신도 의원 등도 귀국 회견에서 다시 계획을 짜 울릉도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국회 회기가 끝나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자민당 의원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애초 일본 내에서 큰 반응이 없었던 자민당 의원들의 행동이 한국 정부의 입국 금지로 인해 언론의 관심을 받자 물러서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조금씩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여야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본의 영도를 지키고자 행동하는 의원연맹'은 2일 성명에서 한국 정부에 자민당 의원들에 대한 입국 거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모임에는 회장인 야마타니(山谷) 에리코, 신도·히라사와 의원 등 자민당 의원을 비롯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마쓰바라 진(松原仁) 등 보수 성향 민주당 의원들도 들어가 있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야마타니 의원은 "(일본 의원들의) 당연한 정치활동을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