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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파타, '시가전' 방불케 하는 무력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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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파타, '시가전' 방불케 하는 무력충돌

잠정 휴전 불구, 내전 위기감 고조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간의 무력분쟁이 지난 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자치정부가 출범한 이후 '시가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최악의 양상을 보이자, 집권 하마스와 최대 야권 파타가 잠정 휴전에 합의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1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 정파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속개하고, 무력행사를 중단하며, 각 파에 속하는 보안군을 본부로 복귀시키고, 각 정파가 억류한 인질들을 석방할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휴전을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자지구에서는 총성이 들리고 있다"면서 이 합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 하마스 무장요원들이 하마스 지지자들의 집회를 위해 경계를 서고 있다. ⓒ 로이터=뉴시스

지난주 파타 소속 고위보안장교에 대한 암살과 하마스 소속 이스마일 하니예 총리에 대한 암살기도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뒤, 양 정파의 무력분쟁은 17일 더욱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파타 지지를 외치며 시위하는 수만 명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한 1명이 부상했으며, 가자에 있는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에 두 발의 박격포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파타 보안요원 5명과 여성 한 명이 부상당했다. 아바스 수반은 당시 서안지구에 머물러 있었다.

또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파타 소속 고위급 보안장교 아드난 라흐미가 하마스로 추정되는 무장조직에 납치돼 수십 발의 총탄을 맞은 채 숨진 채 발견됬다.

파타 소속 보안요원들도 가자지구에 있는 농업부와 교통부 청사를 장악했고, 하마스 소속인 마무드 알-자하르 외무장관의 차량 행렬은 파타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지난 주말의 무력 충돌은 아바스가 16일 수반 선거 및 총선을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하마스에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하마스는 17일 조기 수반 선거와 총선은 불법이라며 거부투쟁을 선언하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격렬한 충돌을 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스는 조기 선거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부정함에 따라 서구의 경제봉쇄 조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든지, 조기선거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중앙선관위원회는 새로운 대선과 총선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 "선거 하더라도 하마스가 우세"

<AP> 통신은 아바스가 요구하는 조기 선거를 '아바스의 도박'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 몇개월 동안 무력한 대응을 해 오던 아바스가 조기 선거를 하자고 나서면서 오히려 팔레스타인을 전면적인 내전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AP>는 선거를 하더라도 하마스가 의회와 내각은 물론 수반직까지 차지할 기회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총선에서도 그 직전까지만 해도 무장조직에 머물렀던 하마스가 서구 언론들의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뒀다. 그만큼 구여권인 파타의 부패에 대해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염증이 심했고, 이러한 상황은 별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반 선거에서 아바스와 하니예가 경쟁할 경우 46% 대 45%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에서는 파타가 하마스에게 42% 대 36%로 뒤지고 있다. 이 조사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소가 팔레스타인 주민 1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범위는 3%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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