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에 따르면 10일 하마스 소속 사이드 시얌 자치정부 내무장관의 차량 행렬이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당한 데 이어, 11일 팔레스타인 정보기관 고위관리의 자녀 3명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특히 숨진 어린이들은 팔레스타인 정보기관 고위 관료로 파타당 출신인 바하 발루셰의 자녀들이다. 무장괴한들은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3살, 6살, 9살의 이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에 70여 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들의 시신을 살핀 의사들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한 아이는 머리에 10발의 총탄을 맞았다"고 전했다.아이들은 차를 타고 가자기구 중심가에 있는 학교 밀집지역으로 가던 중이었다.
<BBC> 방송은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하마스의 대변인 파우지 바루훔은 '이번 사건은 무고한 어린이에 대한 끔찍하고 추악한 범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BC>는 "발루셰는 1990년대 이슬람운동에 대한 탄압 과정에서 당시 무장정파인 하마스 조직원들에 대해 신문을 주도해 하마스에게는 원수 같은 존재"라고 지적해, 하마스 정파에 속하는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BBC>는 "이번 사건은 하마스와 파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도 "이번 사건은 팔레스타인 내전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전망도 어두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서구권 국가들은 지난 1월 집권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노선을 고수하자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지난 3월부터 경제봉쇄 조치를 취해 왔다.
이에 따라 파타 소속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하마스와 파타의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해 왔으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연립정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아 중단된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파타당이 중심이 된 연립정부 구성을 평화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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