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은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방안이 실현되기도 전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집권 하마스 정부는 14일 "팔레스타인 연립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분쟁의 해결책으로 주장해 온 '2개 국가 방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이 점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어떠한 정부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연립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서구권이 팔레스타인에 가하고 있는 경제봉쇄가 해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구 국가들은 지난 3월 하마스가 집권 정부가 된 이후에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러단체로 규정, 경제지원 중단과 금융제재로 압박해 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이스라엘 정보당국도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 방안을 경계해 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 벳'의 유발 디스킨 국장은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방안은 하마스에게 유리한 것"이라면서 "막후에서 영향력은 계속 행사하면서도 새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은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디스킨은 "나는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에 반대한다"면서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들의 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더욱 확대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연립정부 구성을 협의해 온 파타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립정부는 하마스에서 총리직을 포함한 10개의 각료를 맡고, 파타에서 6개의 각료, 그리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5개의 각료직을 구성하기로 합의됐다.
또한 연립정부에는 하마스와 파타당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리 후보로 합의된 모하마드 슈바이르(60) 전 이슬람대학 총장은 하마스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되지만 하마스 멤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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