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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 왜 공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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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 왜 공전하나

[분석]"파타는 서구의 나팔수, 하마스는 무능 또는 주저"

팔레스타인의 연립정부 구성 작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권 하마스 정부와 제1야당 파타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파타당 등 제 정파가 참여하는 연립정부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해, 연말 전에 연립정부가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연립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분쟁의 해결책으로 주장해 온 '2개 국가 방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1월30일 "연정구성 협상은 막다른 길에 봉착했다"고 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그 동안 <프레시안>에 팔레스타인 상황을 전해 온 홍미정 한국외국어대학 연구교수는 6일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구성 협상의 허구성을 지적한 동문제전문가 압둘 사타르 카셈 팔레스타인 나자대학 교수의 글을 보내왔다.


카셈 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허구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타를 이스라엘과 서구의 나팔수로 규정한 카셈 교수는 결국 하마스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연립정부 구성은 공전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다음은 카셈 교수의 '팔레스타인 연립정부' 제하의 글 전문이다.
▲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로이터=뉴시스

최근 논의되는 팔레스타인 정부라는 것은 팔레스타인 연립정부라고 하기 힘들다. 오히려 경제봉쇄 해제 또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정부라고 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의 통합 정부라고 할 수 있으려면, 포괄적인 팔레스타인 국가헌장에 대한 논의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임시변통적 또는 현실에 안주하는 식으로 통합이 실현될 수는 없다. 겉으로는 선의로 가득차 있는 것처럼 굴면서 기만으로 가득찬 아랍 스타일로도 물론 되지 않는다.

통합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는 헌법이나 헌장 또는 최소한 수용가능한 원칙 같은 공통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두 주요 정파는 헌법이나 헌장으로 구체화하려는 노력과는 거리가 멀고, 전체 국민들로부터 떨어져 문 뒤에 숨어 있다. 통합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대중으로부터 숨어 있어서는 안된다.

팔레스타인의 두 정파는 다른 나라들의 요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의 요구 말이다. 서구의 돈을 지원받을 자격이 있는 팔레스타인 정부는 반드시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테러를 포기하고,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스라엘과 치안문제에 대한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요구다.

이런 상황 탓에 정부 구성에 관해 파타와 하마스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적인 차이점들에 대한 모든 소식들은 무의미한 또는 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되고 있다.

서구와 이스라엘이 일시적으로는 하마스가 참여하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인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이 있다. 파타가 주요 각료직을 차지하고, 내각의 다수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마스를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으로 깎아 내리는 것이다. 아바스와 그의 측근들은 서구와 이스라엘의 나팔수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처지가 못된다. 그들은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이스라엘과 서구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한 하마스와 합의문에 서명하기를 꺼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문제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정국을 타개해나갈 능력이 없거나 혹은 내켜 하지 않는 하마스로 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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