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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륙운하 구상 '띄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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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륙운하 구상 '띄우기' 본격화

환경연 "운하 건설해도 생태적인 문제없다고?"

최근 대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내년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제1공약으로 내세울 '내륙운하 프로젝트'의 공론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직에서 퇴임한 뒤 잇따른 국내외 정책 탐사를 통해 내륙운하 '알리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내친 김에 이 사업의 타당성을 전문가의 입을 빌려 역설하는 방식으로 제2의 청계천 신화 '띄우기'에 나선 것.
  
  이명박=현대판 봉이 김선달?
  
  내륙운하를 연구하는 교수와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의 주최로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에서는 내륙운하 건설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이상호 세종대 교수는 '한반도 운하와 국민경제 활성화'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한반도 운하 건설이 시급한 정책과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연간 3조400억 원의 생산 증대, 1조2332억 원의 부가가치 증대, 1조8588억 원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부운하뿐만 아니라 전국 하천을 연결하는 '내륙 수운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조원철 연세대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가 생태적으로도 이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가 건설되면 새로운 하천 생태계가 조성돼 생물다양성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하천 재해 방지, 하천 수질 개선, 치수(治水) 기능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김태명 한남대 교수는 "조선시대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이용해 사리(私利)를 챙겼다면 21세기에는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물을 이용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전 시장을 은근히 치켜세웠다. 하르트무트 덴 독일 연방수로국장도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며 내륙운하의 효용성을 주장했다.
  
  "내륙운하 프로젝트는 경제성 없는 공상과학만화"
  
  반면 방청객으로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독일도 운하건설 비용의 일부를 환경문제 해결에 사용했다"며 "결국 운하건설이 생태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론을 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방청객은 "(내륙운하 프로젝트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공상과학만화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명박 "인류 역사는 가능성 믿는 리더가 이끈다"…박근혜·손학규 반격?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내륙운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놓은 즉흥적인 발상이 아니라 국가적 사업"이라면서 "경제 효과, 환경 효과, 국토 균형발전(효과)은 물론 한반도 국운이 융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내륙운하에 대한 비판론을 언급하며 "이런 반대 논리는 이미 운하를 도입해 성공한 유럽에서 모두 해결된 것"이라며 "인류의 역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능성을 믿는 리더에 의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최근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잇따라 이 전 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을 평가절하한 데 대한 우회적인 반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 기자가 '내륙운하(프로젝트)는 경제정책이라기보다 건설계획안"이라는 박 전 대표의 지적을 언급하자 이 전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라며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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