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가 사실상 전국 규모로 이뤄진 사실이 수사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광주 외에 서울, 전남, 전북, 충남 지역에서도 이뤄진 사실이 공식 확인돼 1993년 처음 시작된 수능시험은 12년만에 최대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
김재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SK텔레콤, LG텔레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서울 4개조 10명, 충남 2개조 4명, 전북 8개조 39명, 광주ㆍ전남 7개조 29명 등 총 82명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장은 "전체 메시지 가운데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메시지 5백50여건의 번호를 추적해 가입자 인적사항과 거주지역을 파악했다"며 "29일 확보한 KTF 자료 1만2천건을 기존 SK텔레콤, LG텔레콤 자료와 연결해 이미 파악된 부정행위자와 상호 관련성 및 추가 부정행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KTF 메시지 1만2천건을 분석하면 부정행위 연루자는 더 늘 것으로 보여 수능시험 부정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이 이번에 적발한 것은 21개조 82명이나,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광주 수능부정'의 경우 3개조에서만 30일 현재 1백83명의 학생이 연루된 점을 감안할 때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연루자는 최소한 1천~2천명선으로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연루자가 수천명 대에 이를 경우 재시험 요구와 관리 소홀을 이유로 한 소송 등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돼 사실상 수능시험은 파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