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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부정행위 경고한 인터넷제보 20여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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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부정행위 경고한 인터넷제보 20여건 삭제

'허위사실' 이유로, 제보내용 경찰 수사결과와 일치

광주시교육청이 수능시험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수험생들의 절박한 경고와 제보내용 20건을 모두 '허위사실 유포'라며 삭제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수험생들의 제보 내용은 경찰 수사결과와 거의 일치해 광주시교육청의 무사안일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부정행위 경고 20건 제보 모두 묵살**

<전남일보>는 24일 "수능시험 전 수험생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경고와 제보 내용을 광주시교육청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삭제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게시물 삭제 요청 공문을 함께 공개했다.

이 신문은 "시교육청이 삭제한 글에는 이번 수능시험 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이들이 다수 다니는 고교 학생의 제보가 포함돼 있으며, 제보 내용이 경찰의 수사결과와 거의 일치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광주시교육청의 '수능 관련 열린게시판 삭제목록' 공문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모두 20여 건의 수능시험 부정행위 관련 제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시교육청은 지난 7일과 15일 두 차례만 수능부정 관련 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다고 해명했었다.

***제보 내용 확인해보니 경찰 수사 결과와 동일**

광주시교육청에 의해 삭제된 글에는 부정행위 연루 학생의 규모와 수법 등 관련 사실이 자세하게 묘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올라온 최초 제보에 따르면 "부정을 계획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만 해도 30여명이 된다"며 "과목당 3명이 한조를 이뤄 각 영역의 문제를 풀고 후배들에게 전송해 준다"고 구체적 수법이 명시돼 있다.

다른 학생의 글에는 '선수'가 휴대전화를 두드려 도우미에게 답을 전달하고 이를 다시 수험생에게 재전송하는 부정행위 수법은 물론 과목당 30~50만원에 모집하고 있다는 경찰 수사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시험 부정행위 관련 글이 오른 뒤 해당 학교 등에서 '학교 명예를 훼손한다'며 삭제 요청을 해 이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교육 당국의 안이한 대응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여론의 질타를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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