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양정철 '브로맨스'…"민주당에 친문-비문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공개적으로 '절친' 선언을 하는 등 이른바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 지사는 21일 민주연구원 공식 유튜브 방송 <의사소통TV>에 양 원장과 동반 출연했다.

두 사람은 '둘이 사이는 친한가?'라는 물음에 '친하다'라는 의미의 'O' 손피켓을 들었다. 양 원장은 이 지사와의 친분에 대해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당시 이 성남시장을 처음 만나 "둘이 소주 한 잔을 심하게 했"는데 "그때 이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사적으로 의논하길래,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다며 이 지사와 사실상 형님-동생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재명-양정철-김경수 수원 회동 당시 선거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X' 손피켓을 들어 '하지 않았다'라고 응답했다. 이 지사는 "선거 이야기는 실제로 안 했다.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걸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안 친한 사이인 것"이라며 "(그날 회동은) 우리가 한 식구임을 확인"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 역시 "(선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촌스럽다"며 "그런 이야기들을 사석이라도 할 필요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두 사람은 민주당 내 친문-반문 세력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내가 대체 왜 비문이 된 건가"라고 반문했고, 양 원장은 "과거에는 민주당에 친노-비노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문-비문·반문은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또 각각 자신의 자리에서 공격수 역할을 했다며 공통점을 확인했다. 양 원장은 "저는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늘 어려울 때 공격수 역할을 했고, 이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핍박받고도 (당시 야권의) 공격수 역할도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지금도 이 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저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이미지가 쉽게 안 없어지고 아직까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보수 정권 속에서 시장 일을 많이 했다"며 "보통은 누르면 엎어져야 하는데 제가 잘 안 넘어지는 스타일이었고 그것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다"며 공격수 역할에 공감을 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국회와 재판정 CCTV 도입 제안, 청년세대 및 기본소득에 대한 정책 등 자신의 비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이날도 이 지사에 대한 탄원 릴레이가 이어졌다. 시민 13만여 명은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의 무죄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